윤석열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인수위원 인선을 완료했다. 현역 의원 6명을 제외하면 모두 현직 교수 및 관료 출신으로 ′전문성′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정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인적 구성을 완료했다. 총 7개 분과 23명의 인수위원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본격적인 정권 이양 작업에 돌입한다. 윤 당선인 측은 이번 인선 과정의 초점을 ‘전문성’에 뒀다. 압도적인 여소야대 국면을 돌파하기 위한 전략적 인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경제2분과 △과학기술교육분과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선을 발표했다. 산업 분야를 담당하는 경제2분과의 간사는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맡는다. 인수위원에는 왕윤종 동덕여대 국제경영학과 교수와 유웅환 전 SK 혁신그룹장, 고산 에이팀벤처스 대표가 임명됐다.

과학기술교육분과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인수위원에는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임명됐다. 사회복지문화분과는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을 간사로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 의대 교수,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참여한다.

인수위는 지난 15일까지 절반의 인수위원을 임명한 바 있다. 가장 처음으로 인선이 실시 된 기획조정분과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간사),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외교안보분과는 김성한 전 외교통상부 제2차관(간사), 김태효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종섭 전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임명됐다.

아울러 정무사법행정분과는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간사),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 박순애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가 참여한다. 경제1분과는 최상목 전 기획재정부 차관,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신성환 홍익대 경영학부 교수를 임명했다.

인수위 인선의 초점은 ‘전문성’에 뒀다. 실제로 인수위원의 절반이 넘는 숫자가 현직 교수(11명)로 채워졌다. 관료 출신(3명)‧기업인(2명)까지 포함하면 전문가 그룹이 16명을 차지하는 셈이다. 현직 의원들은 6명에 그쳤다. 다만 이들 역시 해당 분과에 상당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인물이라는 게 인수위의 설명이다. 

◇ ‘전문성’ 앞세우고 ‘통합’ 메시지 띄우기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이날 통의동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위주로 인선했다”며 “교수님들의 경력도 교수만이 아니라 관료를 하셨던 분, 업계서 일하신 분 또는 교수로 재직하면서 세계 최고의 업적을 다지신 분들을 중심으로 인선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아마추어 정부가 아니다, 실수하지 않는 철저한 프로로 임하겠다는 각오로 해석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위가 ‘전문성’에 방점을 찍은 데는 여소야대 정국이란 특수성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정치적 힘의 균형이 맞지 않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선 무엇보다 ‘실력’이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란 분석이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여소야대 국면에서 야당이 벼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거품을 빼고 알맹이를 보여주는 게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가를 투입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처방을 내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특히 경제 상황을 개선해야 하는데, 전문가를 등용해 실용적 문제를 해결하고 책임지는 국정 운영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성’에 초점을 두면서 동시에 ‘통합’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의중도 강하게 드러난다. 지역과 정파를 넘어선 인선을 하면서다. 호남계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을 대통령취임식 준비위원장에, 이용호 의원을 정무사법행정분과 간사에 임명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국민통합위원장에 김한길 전 민주당 대표,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에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정무특보에 ′DJ 적자′로 불리는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을 인선한 것도 통합적 차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당 인사들도 인수위 곳곳에 합류하면서 합당을 앞둔 두 당의 간극도 좁혀진 모습이다. 안 위원장의 측근으로 평가되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과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각각 기획조정분과, 사회복지문화분과에 합류했다. 아울러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을 지낸 신용현 전 의원은 인수위 대변인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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