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기존 북미 시장 확대와 중남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미국 제2공장 전경. /농심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농심이 미국 제2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기존 북미 시장 확대와 중남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해외의 총 6개 생산기지를 확보한 농심은 수년 내 해외매출 비중 대폭 확대와 함께, 북중미 매출 8억달러를 목표로 내세웠다.

농심은 최근 미국에 준공한 제2공장이 다음 달 가동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농심 미국 제2공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LA공장 바로 옆에 약 26,800㎡(8,100평) 규모로 지어졌다. 생산 시설은 용기면 2개, 봉지면 1개 라인으로 구성됐으며, △신라면 △신라면블랙 △육개장사발면 등 시장 수요가 높은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농심은 미국 내 라면 생산량이 8억5,000만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생산 물량까지 미국시장에 공급할 만큼 기존 공장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고속라인을 갖춘 제2공장은 주력제품 대량생산에 집중하고, 기존 공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제2공장 설립 배경으로 미국시장 내 자사 제품들의 가파른 성장세를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18% 성장한 3억9,5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농심은 신기록 달성의 일등 공신은 자사 대표제품 ‘신라면’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라면블랙’의 활약이 돋보였는데, 신라면블랙은 지난해 2020년 대비 25% 성장해 3,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다양화되는 시장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도 주요한 성장 요인으로 꼽았다. 

농심은 최근 미국에서 비건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점에 착안해 비건 라면 판매에 집중했다. 기존 비건제품 ‘순라면’을 기반으로 2020년 ‘순라면 미소&두부’와 ‘순라면 칠리 토마토’를 내놓고, 지난해 ‘비건 신라면’을 출시하며 종류를 늘려왔다. 지난해 농심의 비건라면 매출은 지난해 33% 성장한 1,260만 달러를 기록했다.

농심은 제2공장 가동으로 늘어날 생산량을 바탕으로 북미에 이어 중남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선 미국에 인접한 멕시코 시장 공략에 나선다. 멕시코는 인구 1억3,000만명에 연간 라면시장 규모 4억 달러에 달하는 전도유망한 시장이다.

올해 멕시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기 위해 전담 영업 조직을 신설했다. 또한 신라면 등 주력제품 외에도 멕시코의 식문화와 식품 관련 법령에 부합한 전용 제품을 선보임으로써 현지인의 수요를 충족시키며 판매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미국 제2공장 준공으로 6개 해외 생산기지를 확보한 농심은 제2공장 가동을 발판 삼아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앞으로 매년 20%대의 성장률을 달성해 오는 2025년 미주법인 매출 8억 달러  달성이 목표”라며 “해마다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 수년 내 회사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을 5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