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평균 가격 2,000원 넘어서, 최근 10년 최고치
렉서스·토요타·혼다, HEV 모델 연비 대체로 15㎞/ℓ 상회
출고 대기기간도 상대적으로 짧아… 토요타·혼다 2개월, 렉서스 6개월 내외

렉서스가 지난 9월말 7세대 ES 300h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에 출시하면서 ES 300h F 스포츠를 추가해 라인업을 강화했다. / 한국토요타자동차
고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 연비가 좋은 하이브리드 모델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렉서스 ES300h. / 한국토요타자동차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돌파했다. 유가가 치솟는 상황에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운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연료비가 적게 드는 하이브리드(HEV) 차량에 관심이 쏠린다.

먼저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가솔린) 평균 가격은 2,002.82원/ℓ로, 1ℓ에 2,000원을 넘어섰다. 전국 주요 도시의 휘발유 가격 평균치는 △서울 2,081원 △경기 2,017원 △인천 2,035원 등 대체로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 제주도는 휘발유 평균 가격이 2,118원/ℓ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올해를 제외하고 최근 10년 사이 연간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가장 높았던 시기는 10년 전인 2012년 1,985.76원이다. 이후 유가는 꾸준히 하락세를 기록해 2020년 1,381.39원 수준까지 떨어졌고, 지난해부터 소폭 상승세를 보이다가 최근 발발한 우크라이나 사태로 급등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이쯤 되니 운전자들은 차량을 운행하는 것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온다고 얘기한다. 이 때문에 일반 내연기관 차량을 소유한 운전자들과 신차 구매를 계획 중인 소비자들은 연료효율(연비)이 좋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국산차를 비롯해 주요 수입차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신차 계약 후 출고까지 1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대체로 출고 기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차 브랜드 렉서스·토요타·혼다 3사가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차량은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모델로,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점이 최근 소비자들의 니즈와 부합한다.

먼저 렉서스가 국내에 판매 중인 모델은 △LS △ES △RX △UX △RC △LC 등 6종이며, 올해 출시 예정인 중형 SUV NX의 풀체인지 모델까지 합치면 7종이다. 이 중 플래그십 세단은 하이브리드와 일반 가솔린 모델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 중이며, ES, RX, UX 3개 모델은 하이브리드 모델만으로 구성돼 있다. 출시 예정 모델인 신형 NX도 하이브리드 모델을 주력으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토요타를 비롯한 일본 자동차 브랜드는 대체로 하이브리드 차량 중심의 라인업을 구축해 연비가 좋은 점이 특징이다. 사진은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 한국토요타자동차

토요타 차량도 △캠리 하이브리드 △아발론 하이브리드 △라브4 하이브리드 △시에나 하이브리드 △프리우스 △프리우스 프라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대부분이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수입해 판매하는 렉서스와 토요타에 사용되는 하이브리드 기술은 유럽 자동차 브랜드가 사용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와 달리 연비와 출력, 탄소배출(CO₂) 등 모든 면에서 균형 잡힌 스트롱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렉서스의 대표 모델인 ES300h(F스포츠 포함)과 토요타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수입 E세그먼트(준대형) 세단 중 연비 1등급(16㎞/ℓ 이상)을 기록한 모델로 꼽힌다. 실제 주행 시 연비는 20㎞/ℓ를 상회하는 효율을 보이기도 한다.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17.1∼18.5㎞/ℓ)와 프리우스(20.9∼22.4㎞/ℓ)도 기름을 적게 먹고 멀리까지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의 대표주자다.

SUV 모델인 렉서스 UX 하이브리드와 토요타 라브4 하이브리드도 15㎞/ℓ 이상의 복합 연비를 기록했으며, 덩치가 상당히 큰 미니밴(RV) 모델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도 14㎞/ℓ의 효율을 보여 경제적인 차량으로 자주 거론된다.

혼다 등 일본 브랜드 차량은 신차 출고까지 대기기간이 대체로 2개월 수준이다. 사진은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CR-V 하이브리드 / 혼다코리아

혼다 역시 자체 하이브리드 기술인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이용해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17.5㎞/ℓ의 복합 연비를 달성했으며, SUV CR-V 하이브리드도 14.5㎞/ℓ 수준의 복합 연비를 기록했다.

일본차 3사는 대체로 출고 대기기간이 짧은 편이다. 토요타의 주요 모델인 캠리 하이브리드와 라브4 하이브리드 등은 차량 계약 후 고객 인도까지 약 2개월 이내 수준으로 파악됐으며, 혼다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대기기간이 긴 프리미엄 브랜드 렉서스의 ES300h 및 UX250h 등 모델은 최장 6개월 정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모델은 대기기간이 2개월 수준으로 알려진다.

주유소 업계에서는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것에 발맞춰 빠른 속도로 기름값을 인상하고 나서지만, 유가가 하락할 때는 기름값 인하 속도가 다소 더딘 모습을 보인다. 고유가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대목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꾸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본차 브랜드 판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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