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시장, 재규어 전시·시승차 없어… “차량 재고가 없어요”
XF·F-페이스 중 하나만 전시 및 시승차 운용 등 제한적인 상황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파트너 딜러사가 운영하는 일부 전시장에서는 재규어 전시 차량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 하남=제갈민 기자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파트너 딜러사가 운영하는 일부 전시장에서는 재규어 전시 차량을 찾아보기가 힘들다. 지난 2월말 브리티시오토 스타필드 하남 재규어랜드로버 스튜디오에는 랜드로버 차량만 4대가 전시돼 있으며, 시승차량으로 운용 중인 차량도 랜드로버 모델만 존재했다. / 하남=제갈민 기자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재규어랜드로버의 재규어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재규어 브랜드가 국내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는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최근 재규어랜드로버 전시장에서 재규어 모델을 찾아보기 힘든 상황도 한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규어는 현재 국내 시장에서 세단 XF와 SUV F-페이스, 스포츠카 F-타입, 그리고 전기차 I-페이스까지 총 4종의 차량을 판매 중이다. 지난해까지는 XE·XJ 세단과 준중형 SUV E-페이스 등 모델을 함께 판매했으나, 국내 시장에서 해당 모델의 판매를 모두 중단했다. 이는 준대형 세단 XF와 중형 SUV F-페이스 등의 모델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현재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파트너 딜러사 전시장에는 재규어 모델이 단 한 대도 없는 경우가 적지 않다. 재규어의 라인업을 축소한 만큼 전시할 차량도 줄어들어 전시장의 공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랜드로버 브랜드에만 집중하고 재규어 브랜드는 뒷전인 모습이다.

현재 전국의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딜러사 중 재규어 모델 전시차량이 단 한 대도 없는 곳은 브리티시오토 스타필드 하남 재규어랜드로버스튜디오를 포함해 6개 전시장 이상에 달한다. 일부는 F-페이스 또는 XF 모델 중 1종만 전시하는 곳도 적지 않다. 또한 전시 차량은 있으나 시승 차량이 없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으며, 반대로 전시 차량은 없고 시승 차량만 운용하는 전시장도 존재한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국내에 신형 모델 재고가 없으며, 입항도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파트너 딜러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형 모델 재고가 없는 상황에 일부 전시장에서는 임시방편으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전 모델을 시승차로 운용하기도 한다.

차량은 흔히 ‘집 다음으로 비싼 물건’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런 만큼 소비자들은 차량 구매 시 신중을 기하는데, 전시차량이나 시승차량이 없는 재규어 모델은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전 비교 리스트에 올려두더라도 전시장에서 실물을 마주할 수 없는 상황이라 실제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소 낮다.

이러한 재고 부족 사태는 판매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재규어는 올해 1월 15대, 2월 17대 등 총 32대 판매를 기록하고 있다. 재규어는 지난해도 연간 판매 338대로, 월 평균 약 28대 수준을 기록했는데, 올해 초 판매실적은 지난해보다 더 암울하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의 한 파트너 딜러사 측 관계자에 따르면 다음달 초 신형 XF 및 F-페이스 입항 계획이 잡혀 있으나, 고객 인도분이 포함된 것이라 전시 차량 재고가 포함돼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전시장에 재규어 전시 차량이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재규어 브랜드의 부진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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