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어깨가 무거워졌다. 최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회계처리위반 사태와 관련 기업가치 및 평판 훼손 등을 이유로 그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부회장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어깨가 무거워졌다. 최근 수년간 회사를 괴롭힌 분식회계 관련 불확실성 이슈는 털어냈지만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따른 기업가치 및 평판 훼손에 책임론에선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탓이다. 최근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 같은 책임론을 이유로 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에 반대 의견을 권고해 이목을 끌고 있다.

◇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김형기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안 반대 권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오는 25일 정기 주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주식배당 및 현금배당 승인의 건 △주식매수선택권 부여의 건 등을 상정한다. 

이날 주총 안건으론 김형기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안이 상정된다. 김 부회장은 셀트리온 대표이사를 거쳐 2018년부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이사를 맡아오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측은 “셀트리온그룹에서 장기간 재직하여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회계, 재무 부문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지닌 전문가”라며 “이에 사업에 알맞은 조직효율화, 재무내실화를 포함 경영 전반을 총괄하는 데 특출한 역량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돼 사내이사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총의안분석기관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를 행사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태와 관련해 기업가치와 평판을 훼손한 책임이 있다는 이유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 11일 증권선물위원회(증선위)로부터 2010결산기부터 2018결산기까지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 미기재, 사후정산 관련 매출 및 매출채권 과대계상, 자회사 매출 및 매출원가 과대(과소)계상, 해외유통사 매출 및 매출원가 과대계상 등으로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과징금과 감사인지정 3년, 담당임원 해임권고(퇴직자 위법사실 통보로 갈음) 등의 제재를 받았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김형기 후보가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2018년결산기)는 특수관계자 거래 주석 미기재, 해외유통사 매출 및 매출원가 과소계상, 국내 판매권 매각이익을 매출액으로 오분류 등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문제가) 지적됐다”며 “셀트리온 역시 이번에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과징금과 감사인지정 2년 등의 제재를 받았으며, 김형기 대표이사 재임 기간(2015~2018)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 “회계처리기준 위반 사태로 기업가치·평판 훼손” 

이어 “회사 측은 ‘이번 감리(조사) 지적사항은 모두 과거 회계처리에 대한 기간귀속 차이로 인한 것이며, 회사의 현재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그동안 분식회계 논란으로 주주들은 주가가 하락하는 손실을 입었다”며 “따라서,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기업가치와 평판을 훼손한 김형기 후보의 재선임에 대해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안건 대해서도 회계처리기준 위반에 따른 감독 업무 소홀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냈다. 

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 등 3사는 회계 감리 관련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주가 하락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금융당국은 2018년부터 3사의 분식회계 가능성을 높게 보고 4년여 간 고강도 회계 감리를 벌인 바 있다. 

최근 증선위는 회계처리기준을 위반해 재무제표를 작성·공시한 셀트리온 등 3사에 대한 감리결과 조치안을 심의해 제재를 결정했다. 증선위는 3사의 회계처리기준 위반 행위를 중대한 과실로 봤지만 고의성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이에 최악의 셀트리온은 3사는 최악의 위기를 넘겼으며, 주가는 소폭 반등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전 수준의 주가 수준까지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보고 있다. 성장성 입증, 주주가치 제고책, 내부통제 시스템 개선 등을 통해 주주 신뢰 회복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과연 김형기 부회장이 안팎의 따가운 눈총을 딛고 주주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재선임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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