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용 신규선임 사외이사 겸 감사, 김형이 본부장과 한외대 서양어대학 동문
나성훈 부회장과 단국대 무역학과 동문도 감사위원… 티웨이홀딩스도 학연 인물
의결권자문사, 학연관계 사외이사·감사 후보자에 “독립성 부족 우려” 지적

티웨이항공이 유럽 및 미주 노선 취항까지 바라보며 에어버스 A330-300 외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중대형 항공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티웨이항공 A330-300 항공기 그래픽. / 티웨이항공
티웨이항공의 이사회 구성이 학연으로 얽힌 인물들로 채워지고 있다. 사진은 티웨이항공 A330-300 항공기 그래픽. / 티웨이항공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티웨이항공이 오는 31일 주주총회를 소집한다. 주요 안건으로는 대표이사를 비롯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등이다. 그런데 티웨이항공이 이번에 신규로 선임하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이 회사 핵심관계자와 학연 관계로 엮여 있어 ‘독립성 부족 우려’ 지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특히 앞서 티웨이항공 감사위원으로 활동 중인 인물도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과 같은 대학교 동문이라는 점에서 티웨이항공의 감사위원이 정상적인 견제 세력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오는 31일 티웨이항공 주총에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신규선임 후보자에 오른 인물은 최성용 씨다. 최 씨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서반아어학과(스페인어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학교 부동산 전문학 석사 과정을 마쳤다. 이후 삼성물산과 삼성테스코, 글로벌 사모펀드 칼라일그룹과 중국계 사모펀드 GAW(거) 캐피탈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부동산 부문의 전문가로 평가된다.

문제는 최씨의 학력이다. 1970년생인 최씨는 한외대 서양어대학에 입학해 스페인어를 전공했는데, 김형이 티웨이항공 경영본부장이 1971년생이면서 한외대 서양어대학 이태리어학과를 졸업했다. 감사위원 후보자가 티웨이항공의 핵심 관계자와 학연 관계로 엮여 있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3월 주총에서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3년 임기를 마친 후 재선임된 정명호 티웨이항공 사외이사인 감사위원은 1970년생이면서 단국대학교 무역학과를 졸업했는데, 나성훈 티웨이항공 부회장도 1970년생으로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 출신이다.

나성훈 부회장의 동문 챙기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티웨이항공의 모회사이자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 이사 및 감사위원에도 학연으로 얽힌 인물이 등재돼 있다. 티웨이홀딩스의 이상진 사내이사 겸 감사위원은 1971년생, 단국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이력을 가졌다.

국내 의결권자문사들에서는 이러한 학연 관계의 인물을 사외이사·감사위원에 선임하는 것과 관련해 대체적으로 비판적이다. 대표적으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 측은 최근 SK렌터카와 현대백화점, 포스코ICT 등 주요 기업의 주총의안을 분석하면서 기업의 고위 핵심 관계자와 학연 관계인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 건에 대해 ‘독립성 부족 우려’라고 평가하며 선임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박종철 중앙대학교 겸임교수(대신경제연구소 자문위원 겸 한화투자증권 비상근고문)는 티웨이항공의 이사회 구성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박종철 교수는 “이렇게 기업의 핵심 관계자와 학연으로 얽힌 인물을 2인 이상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며 “기업 경영진이 아무래도 이해관계에서 유리하니까 선임을 하는 것이지 않겠나라고 업계에서는 보통 그렇게 평가하는데, 기업의 발전이나 경영에 있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통 이사회에서는 본인들에게 유리한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데, 그렇다보니 학연으로 엮인 사람을 선임하게 된다”며 “사외이사·감사위원 후보자 개개인의 성향은 알 수 없으나 이사회 구성원이 학연으로 엮여 있다면 주총에서 특정 안건에 대해 거수기 역할을 할 가능성도 존재해 객관적인 의사 결정이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결국 회사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감사위원이라고 하면 기업 경영활동에 문제가 없는지 분석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해서 이사회 구성원 중 감사위원은 대주주의 지분이 있는 경우에는 제한을 하는 등 조금 더 객관적인 인물을 선임하는 것을 강조한다”며 “이러한 점은 글로벌 기업 경영 측면에서 ESG경영 평가에도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티웨이항공은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진에어에 이어 두 번째로 중장거리 노선 개척이 가능한 대형기 에어버스 A330-300 기재를 도입했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이를 기반으로 오는 2027년까지 대형기 20대, 중소형기 30대 등 총 50대 규모의 기단을 확보하고 연 매출 3조원을 목표로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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