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태광산업의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신규선임 후보자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고 나섰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태광산업의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신규선임 후보자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고 나섰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태광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이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출소 이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자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태광산업은 오는 25일,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본사 교육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안건으로는 각종 보고사항과 함께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2명 신규선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신규선임, 이사보수 한도 승인 등이 상정될 예정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 중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최원준 후보에 대해 선임을 반대하고 나섰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매년 주요 상장사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를 권고해오고 있는 곳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최원준 후보의 선임을 반대하는 이유는 독립성 훼손 우려 때문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에 따르면, 고려대학교 기계공학부 부교수로 재직 중인 최원준 후보는 2008년경 태광그룹 일주학술문화재단의 16기 해외박사 장학생으로 선발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일주학술문화재단은 태광그룹 창업주이자 이호진 전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임용 회장이 1990년 사재를 출연해 설립한 장학재단이다. 이호진 전 회장은 수감생활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지만, 여전히 태광산업 최대주주 지위는 유지하고 있다. 이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측은 “지배주주나 계열회사 등 특수관계인과 사외이나 및 감사위원 후보 간의 관계상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있는 경우 반대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원준 후보가 단순히 그룹 장학재단 장학생 출신일 뿐 아니라, 이미 계열사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지낸 이력이 있다는 점도 독립성이 우려되는 배경으로 지적됐다. 최원준 후보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고려저축은행, 2018년부터 현재까지 대한화섬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을 역임했다.

한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태광산업의 이사보수 한도액 승인의 건에 대해서도 독립적 보수 심사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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