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툰 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프랑스를 거점으로 삼고 있다. 웹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국가인 만큼 국내 웹툰 사업자들이 프랑스에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카카오픽코마
국내 웹툰 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프랑스를 거점으로 삼고 있다. 웹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국가인 만큼 국내 웹툰 사업자들이 프랑스에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카카오픽코마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국내 웹툰 사업자들이 본격적인 유럽 시장 공략을 선언하고 나선 가운데 프랑스를 거점으로 삼고 있다. 웹툰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시장 국가인 만큼 국내 웹툰 사업자들이 프랑스에서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 프랑스 서비스 및 법인 설립… 시장 주도권 경쟁 예고

22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카카오, NHN 등 국내 웹툰 사업자들이 최근 프랑스를 거점 삼아 유럽 웹툰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먼저 네이버는 21일 네이버웹툰 유럽 총괄 법인 ‘웹툰EU’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프랑스에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를 거점으로 유럽 총괄 법인을 신설해 북미 본사를 중심으로 한국, 일본,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사업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재 작품 수를 더욱 확대하고 현지 창작자 발굴도 강화해 웹툰 생태계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자회사 카카오픽코마의 종합 디지털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지난 17일부터 프랑스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카카오픽코마는 현지 문화와 콘텐츠 이용방식, 라이프스타일 등 분석을 토대로 현지에 최적화된 플랫폼 론칭 전략을 수립해왔다.

현재 픽코마는 프랑스에 공개되지 않은 다수의 일본 망가 및 인기 한국 웹툰을 작품 라인업에 올리는 등 현지 이용자들의 취향을 반영한 작품을 라인업으로 구성해 서비스 중이다.

NHN은 웹툰 서비스 ‘코미코’도 유럽 시장 등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코미코 영문판 버전 ‘포켓코믹스’의 프랑스어 서비스를 시작했고 올해 2분기 내로 독일어 서비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 2020년 출시된 포켓코믹스가 지난 2020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배 성장하며 성과를 낸 만큼 코미코의 기존 인기 작품들을 현지의 언어로 번역해 제공하며 유럽 시장에서도 성장세를 견인하는데 힘을 싣는다는 계획이다.

국내 웹툰 플랫폼의 프랑스 시장 진출을 놓고 업계에서는 최근 현지에서 만화 산업에 대한 이해도 향상과 시장 변화에 따라 입지를 최우선 선점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동안 프랑스에서는 일본 망가 등 만화책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 높았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발간한 ‘2021 만화백서’에 따르면 프랑스 만화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억9,800만 달러(한화 약 3,621억원)을 기록했으며 오는 2025년 3억4,600만 달러(한화 약 4,224)억원 규모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웹툰의 성장세는 다소 더디다. 전자 만화책 플랫폼 이즈네오에 따르면 지난 2020년 1월 기준으로 프랑스 전자 만화책 시장 점유율은 1.5%였다. 콘진원의 보고서에서도 오는 2025년까지 프랑스 디지털 만화 시장 점유율은 2.7%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프랑스 현지에 웹툰 플랫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콘진원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에서는 △웹툰라인 △델리툰 △웹툰팩토리 △베리툰 △이즈네오 등이 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코트라 파리 무역관이 프랑스인 537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6%가 웹툰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답했고 16%만이 웹툰을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프랑스에서 만화를 상업성이 높은 산업이 아닌 예술 산업으로 여기고 있고 출판 만화책에 대한 인지도와 수요가 여전히 높아 웹툰의 성장세는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 몇 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웹툰 진입장벽이 낮아진 만큼 지속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현재 프랑스에서 압도적인 입지를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이 등장하지 않고 있는 만큼 국내 웹툰 플랫폼 사업자들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치열한 입지 경쟁을 벌일 것으로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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