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서울시는 24일 지난해 11월 6일부터 올해 3월 20일까지 서울시내에서 다회용 컵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컵 반납률이 1월 말 79%를 기록한 뒤 꾸준하게 70% 후반대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이동통신사 SK텔레콤과 서울시, 행복커넥트 등이 함께한 커피 매장 다회용 컵 시범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과 서울시는 24일 지난해 11월 6일부터 올해 3월 20일까지 서울시내에서 다회용 컵 시범사업을 실시한 결과, 컵 반납률이 1월 말 79%를 기록한 뒤 꾸준하게 70% 후반대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다회용 컵 이용은 매장에서 음료를 구매하는 고객이 보증금 1,000원을 내고 다회용 컵에 음료를 받아 매장 안팎에서 이용한 뒤 무인 다회용 컵 반납기를 통해 보증금을 환불받는 시스템이다. 다회용 컵은 서비스 운영업체의 전문 세척을 거쳐 재사용된다.

다회용 컵 반납률은 보증금을 내고 대여한 다회용 컵을 반납한 비율로, 환경 보호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지표로 평가된다. 

실제로 대표적인 독일의 친환경 도시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시 전체 카페의 70%가 일회용컵 보증금 서비스 ‘프라이부르크 컵’에 동참하고 있으며, 반납율은 약 85%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이 사례를 벤치마킹해 전국적인 ‘리컵’ 서비스가 출시돼 독일내 40개 이상의 도시에 7,500개 파트너사가 다회용컵을 이용하고 있다.

이번 다회용 컵 시범사업에는 스타벅스와 달콤커피 등 19개 매장이 참여했다. 반납기는 16대를 설치해 총 44만5,000개의 일회용 컵을 절감했다. 다회용 컵은 70회 이용하면 소나무 한 그루가 흡수하는 연간 이산화탄소량 만큼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시 다회용 컵 반납률은 시범사업 시행 초기인 지난해 11월 초에는 46.9%으로 저조한 수치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꾸준히 70% 후반대를 유지하면서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월 마지막 주에는 79.5%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다회용 컵 이용 사업이 조기 정착한 데에는 친환경에 기여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인식 변화와 함께 스타벅스 등 업체들의 선도적인 참여 노력과 다회용 컵 회수를 원활하게 지원하는 ICT 기술 등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SK텔레콤은 ‘비전(Vision) AI 기술’을 적용해 무인 반납기가 다회용 컵을 정확하게 구분·반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비전 AI 기술은 Deep Learning 기반으로 영상을 학습하고 판정하는 기술이다. 컵의 진위여부, 잔여음료, 이물질 등을 파악하여 보증금 반납 여부 결정한다. 

박용주 SK텔레콤 ESG담당은 “해피해빗 서울시 시범사업이 반납률 80%에 육박하는 등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며 “사업 지역 확대, 반납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반납률을 지속적으로 높여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 문제를 해결하는 국민참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 일회용컵 사용이 많은 대학가와 사무실 밀집 지역 등 16개 거점을 선정하고 카페·프랜차이즈와 협력해 매장 내 무인회수기 600대를 보급할 예정이다. 거점지역 인근 대학교, 지하철 역사, 극장,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도 무인회수기를 설치해 사용자의 반납 편의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