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의 4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을 향해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행동에 나섰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태광산업의 4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 태광산업을 향해 주주서한을 발송하며 행동에 나섰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주주 행동주의가 더욱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태광그룹의 핵심계열사인 태광산업 역시 주주의 따끔한 목소리를 마주하고 있다. 이번 정기 주주총회는 별 탈 없이 마쳤으나, 향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됐다.

태광산업은 지난 25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상정한 안건들을 모두 통과시켰다. 아울러 새롭게 사내이사로 선임된 조진환 전무와 정철현 상무가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했다. 사외이사 후보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일각에서 제기되기도 했지만 무난하게 정기 주주총회를 마친 모습이다.

하지만 태광산업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긴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불거진 주주 불만 때문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은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태광산업에 주주서한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담긴 요구사항은 주식 유동성 확대, 합리적 배당정책 수립, 정기적인 IR계획 마련 등이다. 이에 태광산업은 지난 22일 답변에 나섰으나 트러스톤 측을 만족시키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써 태광산업은 최근 매섭게 번져나가고 있는 주주 행동주의를 마주하게 됐다. 특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트러스톤은 태광산업 지분 6.05%를 보유 중인 4대 주주로 그 존재감이나 영향력이 결코 가볍지 않다. 

물론 태광산업은 최대주주인 이호진 전 회장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54.53%의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 중이고, 지난해 말 기준 소액주주 지분은 14.2% 수준에 불과하다. 다만, ‘3%룰’ 등 소액주주 권리 강화를 위한 장치가 존재하는 만큼, 주주의 불만 및 목소리를 외면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이는 지난해 만기출소한 이호진 전 회장의 경영 복귀 여부 및 시점이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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