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가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현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제기된다.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가 오는 30일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조현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목소리가 제기된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타이어그룹의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안건으로 상정된 조현범 회장 재선임에 대해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이번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각종 보고사항과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기타비상무이사·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이 중 조현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의 뜻을 표명하고 나섰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매년 주요 상장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안건을 분석해 의결권 행사를 권고해오고 있는 곳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가 제시한 반대의 이유는 먼저 과다겸직이다. 조현범 회장은 한국앤컴퍼니 외에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내이사, 한국프리시전웍스 기타비상무이사, 에프더블유에스투자자문 이사 등을 겸직하고 있는데, 지주사의 연결자회사를 고려하더라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특히 최고경영자인 대표이사의 경우 더욱 높은 책임이 요구되는 만큼 엄격한 겸직 제한이 필요하다"며 조현범 회장이 이사로서 직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다. 조현범 회장의 범죄 전력과 사익편취 의혹도 반대의 이유로 꼽혔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먼저 조현범 회장이 2008년부터 2018년까지 거래처로부터 납품거래 유지 등을 대가로 6억여원을 챙기고, 비슷한 시기에 형제들과 함께 100% 지분을 보유한 신양관광개발에서 가공경비 및 인건비 과대계상 등으로 2억6,000여만원을 차명계좌로 받아 횡령한 혐의가 모두 유죄로 인정돼 2020년 11월 법원으로부터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조현범 회장 일가가 지분을 60% 소유하고 있는 한국네트웍스와 49.9%를 소유하고 있는 한국프리시전웍스의 2020년 기준 내부거래 비율이 각각 65%, 56%에 달한다며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사익편취 역시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에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배임수재 혐의로 처벌받은 점, 일감몰아주기의 수혜자인 점 등을 고려할 때 조현범 회장이 재선임될 경우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는 또 다른 안건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서도 독립된 보수 심의기구가 존재하지 않는다며 반대를 권고했다.

한편, 한국앤컴퍼니의 정기 주주총회는 오는 30일 판교 본사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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