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호 쌍방울 대표가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압박을 강하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쌍방울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쌍방울이 지난해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폭은 크게 줄었지만 흑자 실적은 결국 일궈내지 못했다. 마스크 등 신사업 육성에 적극 나서며 기대를 받았던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이에 따라 올해로 취임 3년차에 들어선 김세호 대표이사의 어깨도 무거울 전망이다.

◇ 작년에도 적자 탈출 실패 

쌍방울은 지난해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방울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44억원) 대비 손실 규모는 크게 줄었지만 적자 기조는 유지됐다. 지난해 매출은 920억원, 당기순손실을 87억원을 기록했다. 

쌍방울은 속옷 전문 기업으로 2016년부터 부진한 실적 흐름을 보여오던 곳이다. 2016년과 2017년 적자 실적을 낸 후, 2018년 깜짝 흑자전환을 성공했지만 이듬해인 2019년 다시 실적이 고꾸라졌다. 이후 지난해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작년 실적엔 본업 부진과 연결 자회사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쌍방울은 개별기준으로도 3년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쌍방울의 중국 해외 법인 6곳은 모두 당기순손실을 냈다.

특히 해외 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큰 길림트라이방직유한공사는 지난해 4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길림트라이방직유한공사는 쌍방울의 중국 길림 현지의 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이러한 실적은 쌍방울이 그간 대대적인 사업 재편과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예고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실적으로 평가된다. 쌍방울은 침체된 시장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고자 마스크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해왔다. 마스크는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폭증한 상품군 중 하나다. 

쌍방울은 마스크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관계사인 비비안 측과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도 했다. 국내 대표 토종 속옷 브랜드 회사인 비비안은 2020년 쌍방울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쌍방울은 비비안 지분 13.4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쌍방울은 비비안 지분 취득 당시 “사업 시너지 창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신사업과 자회사와 사업 시너지 기대감에도 작년 흑자 실적 달성엔 결국 실패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달로 취임 2주년을 맞은 김세호 쌍방울 대표의 부담은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샐러리맨 성공신화’로 불리는 그는 2020년 4월 42세의 나이에 대표이사에 올라 큰 주목을 받았다. 쌍방울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김 대표는 18년 동안 기획, 영업, 마케팅, 매장 관리 등 내의 패션 부문의 일선 업무를 경험한 뒤, CEO까지 올랐다. 

김 대표는 선임 당시 “젊은 쌍방울’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쌍방울그룹의 관계사에 편입된 비비안과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으로 살려서 각각 남녀 내의 시장을 석권했던 과거의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계속된 적자 행진으로 그의 리더십은 시험대에 오르는 모습이다. 김 대표는 이제 1년의 임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가 신사업으로 육성한 마스크 사업은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 성장성에 제한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한 이유다. 과연 김 대표가 올해는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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