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공식 추진하고 나섰다. /쌍방울그룹
쌍방울그룹이 쌍용자동차 인수를 공식 추진하고 나섰다. /쌍방울그룹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쌍방울그룹이 다시 새 주인 찾기에 나선 쌍용자동차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그 배경 및 인수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에도 참여해 고배를 마셨던 쌍방울그룹이 쌍용차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인수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관건은 자금력… 쌍방울, 이스타항공 아쉬움 풀까

쌍용차는 지난달 매각을 추진해오던 에디슨모터스 측과 계약이 해제되면서 새 주인 찾기에 다시 나섰다. 오는 10월까지 매각을 마쳐야하는 다급한 상황이다.

가장 먼저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쌍방울그룹이다. 쌍방울그룹은 지난달 말 쌍용차 인수 의사를 피력한 데 이어 지난 1일에는 계열사 광림의 조회공시요구 답변을 통해 이를 공식화했다. 사업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쌍용차 인수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현재까지 쌍용차 인수 검토를 공식화한 것은 쌍방울그룹이 유일하다.

쌍방울그룹은 최근 적극적인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워오고 있을 뿐 아니라, 사업영역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2016년 전자부품업체 나노스, 2019년 속옷업체 비비안, 2020년 엔터테인먼트업체 아이오케이컴퍼니를 차례로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이스타항공 인수전에 뛰어들었었던 만큼, 쌍방울그룹은 앞서 진행된 쌍용차 인수전에선 언급조차 되지 않은 바 있다. 하지만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 인수전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고, 이후 쌍용차가 다시 매물로 나오자 곧장 인수 의지를 적극 드러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쌍방울그룹의 행보를 향한 시선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우선, 쌍방울그룹의 최근 행보와 인수 경험 등을 살펴봤을 때 쌍용차가 비로소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기대가 나온다. 이미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자금 확보를 추진했었던 만큼, 더욱 수월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또한 사업적인 측면에서도 광림이 특장차 및 크레인 전문기업이라는 점에서 쌍용차와 맥이 닿는다.

반면, 자금력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에디슨모터스보단 낫지만, 쌍방울그룹 역시 쌍용차를 인수하는 것이 다소 버거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쌍방울그룹의 연간 매출액은 4,000억원대로 2조원이 넘는 쌍용차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쌍용차 인수의 중심이 될 광림은 최근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아울러 지난해 이스타항공 인수전 당시 쌍방울그룹이 제시한 입찰 금액은 약 1,100억원대로 알려진다. 쌍용차의 경우 인수대금만 최소 3,000억원대로 예상되고, 경영정상화 등을 위해서는 1조원대 이상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에 쌍방울그룹이 이 같은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는 물론, 인수 이후 승자의 저주를 마주하게 되지 않을지 등 여러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인수를 둘러싼 경쟁구도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변수다. 현재 인수 추진을 공식화한 쌍방울그룹 외에도 여러 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쌍방울그룹은 이스타항공을 놓친 아쉬움을 딛고 쌍용차를 품을 수 있을까. 또한 쌍용차는 마침내 새 주인을 만나 재도약의 시동을 걸 수 있을까.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쌍용차 인수전의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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