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는 지난해 대폭 개선된 실적을 올리며 올해 흑자 달성을 기대하게 했다. 다만 점포수에서 주요 경쟁사들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불안 요소도 상존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맛 강화 등 상품‧서비스 차별화 전략으로 지난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마트24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이마트24가 지난해 대폭 개선된 실적을 올리며 올해 흑자 달성을 기대하게 했다. 다만 점포수에서 주요 경쟁사들과 격차가 크게 벌어져 불안 요소도 상존하고 있다. 이마트24는 맛 강화 등 상품‧서비스 차별화 전략으로 지난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31일 실적을 공시한 이마트24는 2021년 연간 실적으로 매출액 1조9,178억원,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17.9%(2,917억원↑) 늘었으며, 영업손실 규모도 84.2%(184억원↓) 큰 폭으로 개선된 수치다.

편의점 업계의 매출규모 확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반사이익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같은 시기 이마트24 뿐만 아니라 주요 경쟁사인 △CU 9.7%(5,999억원↑) △GS25 3.4%(2,398억원↑) △세븐일레븐 5.1%(2,095억원↑) 등도 매출이 큰 폭으로 늘어난 바 있다.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기피심리가 강해져 ‘슬세권(슬리퍼+세권(勢圈))’ 업종으로 평가받는 편의점 이용률이 늘어났다는 해석이다.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1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을 보면 편의점 업계의 매출증감률(전년 기준 비교)은 최근 2년 연속 증가세(2020년 2.4%↑, 2021년 6.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편의점을 포함한 오프라인 유통업계(△대형마트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에서 연속 성장을 기록한 건 편의점이 유일했다. 이 같은 성과로 편의점은 지난해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 매출 비중 2위를 차지했다. 특히 대형마트를 제치고 2위에 올라 성과는 더욱 두드러졌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주류 특화매장과 같은 차별화된 상품을 확대한 점이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또한 판매관리비 등 다수 항목에서 비용 절감이 손실 개선에 주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이마트24 앞에 놓인 상황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매출 확대에 주요 요소인 점포수에서 주요 경쟁사들과 비교해 큰 격차로 뒤처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현재 6,051개의 점포(홈페이지 기준)를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수합병 시장에 ‘한국미니스톱’이 매물로 등장했을 당시 이마트24는 예비입찰, 본입찰 모두에 참여했으나 경쟁사(세븐일레븐)에 밀려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미니스톱을 품은 세븐일레븐은 2021년 기준 합계 점포수 1만3,775개를 확보하며 업계 1·2위를 다투는 CU(1만5,816개)·GS25(1만5,453개)를 바짝 뒤쫓게 됐다.

신규 출점 또한 여의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50~100m 내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이 연장됐기 때문이다. 2018년 12월 제정돼 지난해 12월까지 적용된 규약은 이마트24가 포함된 한국편의점산업협회 소속 6개 가맹본부가 연장에 동의함으로써 오는 2024년 12월까지 연장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마트24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자율규약은 지난 2018년부터 시행돼왔다”며 “규약에 맞춰 출점해왔고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기 때문에 특별한 위험요인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마트24는 자사의 새 슬로건 ‘딜리셔스 아이디어(Delicious Idea)’에 따라 ‘맛’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이마트24

이마트24는 그간 지속해온 상품‧서비스 차별화 전략으로 미래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9월 자사의 새 슬로건으로 내건 ‘딜리셔스 아이디어(Delicious Idea)’에 따라 ‘맛’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슬로건 교체와 함께 신설된 맛 연구소 ‘딜리셔스랩’을 통해 자사 제품의 맛 향상은 물론, 트렌드를 선도할 상품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호텔쉐프·파티셰 등 전문 인력을 영입한 이마트24는 그간 쌓아온 ‘Fresh Food(도시락·김밥·샌드위치·햄버거 등)’ 경쟁력에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더해 맛과 풍미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마트24는 새 슬로건 발표 후인 지난 해 11~12월 Fresh Food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배달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함에 따라 관련 경쟁력 강화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배달서비스를 본격화한 이마트24는 분기별 이용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직전 분기 대비 각각 △3분기(6월~9월) 30% △4분기(9월~12월) 44%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이마트24는 올해 초 자체 모바일앱 내 배달서비스 항목의 사용자 환경(UI, User Interface)과 사용자 경험(UX, User Experience)을 개선하며 편의성 강화에 나섰다. 여기에 △부릉 △바로고 등으로 구성돼있던 배달 대행업체를 지난달 추가(스파이더 크래프트)하면서 배달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새 슬로건 하에 맛 경쟁력 강화는 물론, 매장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영역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모바일앱과 함께 야간에 무인 운영 가능한 하이브리드 매장과 같은 IT적인 측면도 강화해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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