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이 3개 건설계열사를 매각하며, 비핵심 자회사를 정리하고 주력사업을 영위하는 3개 계열사로 재편했다. 사진은 오리온 본사 전경. /오리온

시사위크=엄이랑 기자  오리온그룹이 3개 건설계열사를 매각하며 비핵심 자회사를 정리하고 주력사업을 영위하는 3개 계열사로 재편했다.

지난 1일 오리온그룹 지주사 ‘오리온홀딩스’는 건설 계열사 3개(메가마크·리온자산개발·하이랜드디앤씨)가 자회사에서 탈퇴했다고 공시했다. 탈퇴사유에 대해 오리온홀딩스는 “그룹 주력사업 외 비핵심 자회사 매각 진행”이라고 밝혔다.

오리온그룹은 지난 1997년 부동산 개발 및 분양사 ‘리온자산개발’을 설립했다. 이후 1999년 주거용 건물 개발사 ‘하이랜드디앤씨’, 2006년에는 종합건설사 ‘메가마크’를 설립하며 건설업을 본격화했다. 

오리온그룹의 건설 계열사들은 실적 부진을 이어왔다. 리온자산개발‧하이랜드디앤씨는 지난 2020년 각각 20억원, 15억원을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22억원, 17억원으로 손실이 지속된 바 있다.

메가마크의 경우 지난해 손실(1,500만원)은 적었으나 100% 종속회사 ‘미소인’이 △2020년 26억원 △2021년 28억원 등의 손실을 이어왔다. 또한 메가마크는 지난 2016년 등록사항 신고 불이행으로 건설업등록이 말소되면서 이후 신규건설 계약이 불가능한 상태를 지속해왔다.

이번 건설사업 매각은 지난 2017년 지주사 전환 및 인적분할을 앞둔 시점부터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개 건설 계열사들의 매수자‧매각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오리온홀딩스 재무제표 항목 매각예정비유동자산에 235억원이 기록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오리온홀딩스는 “당사의 종속기업에 대한 주식양수도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연결실체의 재무제표 상 매각예정비유동자산으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오리온그룹 계열사는 3개로 재편됐다. 과자‧스낵 등 식품 제조사 ‘오리온’을 비롯해 영화투자 및 배급사 ‘쇼박스’, 생수 등 음료 제조사 ‘오리온제주용암수’ 등이다. 해당 부문들은 오리온그룹의 핵심 사업이다. 업계에선 오리온그룹이 이번 계열사 재편을 계기로 기존 주력사업과 바이오‧건강식 등 신사업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초 오리온은 건강을 키워드로 한 △간편대용식 △음료 △바이오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바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오리온홀딩스의 3개 계열사 보유 지분은 △오리온 37.37% △쇼박스 57.50% △오리온제주용암수 94.56%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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