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무신사와의 명품 티셔츠 가품 진위 여부를 놓고 다퉈온 네이버가 승기를 가져왔다. 네이버는 이번 논란을 통해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리셀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검수 시스템을 한층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이버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의 명품 티셔츠 가품 진위 여부를 놓고 다퉈온 네이버가 승기를 가져왔다. 네이버는 이번 논란을 통해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리셀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집중하는 한편 검수 시스템을 한층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가품 판정을 받은 에센셜 티셔츠 /네이버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의 명품 티셔츠 가품 진위 여부를 놓고 다퉈온 네이버가 승기를 거머 쥐었다. 네이버는 이번 논란을 통해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리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집중하는 한편 검수 시스템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본사도 가품 인정… 플랫폼들, 검수 시스템 강화 나설 듯

5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의 리셀 플랫폼 크림은 최근 무신사가 판매한 에센셜 티셔츠가 최종 가품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에센셜 티셔츠는 브랜드 ‘피어 오브 갓’이 제조한 상품으로 가품 논란에 선 제품은 에센셜의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 20SS’다. 

에센셜 티셔츠 가품 논란은 지난 2월 무신사 부티크에서 판매된 에센셜 티셔츠를 구입한 이용자가 크림에 리셀하는 과정에서 가품으로 드러나면서 시작됐다. 크림은 해당 제품을 가품으로 판정했고 이를 판매한 무신사가 공식 유통사를 통해 거래한 상품이라며 강하게 반발, 법적 공방까지 예상됐다.

이에 크림은 지난 2월 이용자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피어 오브 갓 본사에 가품으로 판정한 개체에 대한 재검증을 정식 요청했다. 이에 피어 오브 갓이 해당 제품에 대한 재검증을 진행, 명백한 가품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받았다.

브랜드 본사의 생산총괄 부사장의 검토 내용에 따르면 가품 논란에 선 해당 제품은 △라벨 △립의 봉제방식 △로고(아플리케) △브랜드택 등에서 정품과 상이하다. 이는 지난 2월 크림이 공개했던 검품 기준과 동일한 내용이다. 

크림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가품에 대한 우려 없이 거래할 수 있도록 모든 상품에 대해 철저한 검수를 진행한다. 특히 수백만 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수 품질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브랜드 제조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등 크림의 검수 프로세스를 더욱 탄탄하게 다져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크림은 이용자들의 신뢰에 부합하고 나아가 상표법 위반 상품 거래로 인한 이용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크림이 이번 논란에서 승기를 가져온 만큼 국내 리셀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리셀 시장은 스니커즈 등의 인기 상품을 중심으로 5,000억원 규모까지 성장했고 여러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이에 네이버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전반에 걸친 리셀 사업자로 성장하기 위해 여러 기업에 투자도 단행했다. 지난해 스페인 1위 리셀 사업자인 ‘왈라팝’에 1억1,500만 유로(한화 약 1,550억원)을 투자했고 태국 리셀 사업자 ‘사솜’, 일본 리셀 사업자 ‘소다’ 등에도 지분 투자를 진행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 리셀 시장은 네이버의 크림과 무신사의 ‘솔드아웃’이 점유율을 양분하고 있고 지난해 글로벌 리셀 플랫폼인 미국의 ‘스탁엑스’까지 가세하면서 더욱 치열한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이 가운데 크림이 에센셜 티셔츠 가품 판정을 확고히 하면서 명품 제품 거래에 필수 요소인 신뢰 확보에 성공, 국내 리셀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안착할 것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고 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각 리셀 플랫폼간 검수 시스템 강화가 경쟁 요소로 급부상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식 유통사와 거래한 상품도 가품인 것이 드러난 만큼 이용자들이 가품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하기 위해 다양한 플랫폼에 의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플랫폼 기업들 간 가품 검수 시스템에 투자를 단행, 시장 경쟁력을 키우고 이용자 확보와 신뢰 구축을 통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는데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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