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국내 모빌리티 업계와의 상생 계획을 밝혀온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업 계획과 카카오 공동체와 함께 할 상생안을 공개했다. 카카오 공동체가 올해 사업 목표로 내세운 ‘비욘드 코리아’에 맞춰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올해 초 국내 모빌리티 업계와의 상생 계획을 밝혀온 카카오모빌리티가 상생안을 공개했다. 카카오 공동체가 올해 사업 목표로 내세운 ‘비욘드 코리아’에 맞춰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올해 초 국내 모빌리티 업계와의 상생 계획을 밝혀온 카카오모빌리티가 사업 계획과 함께 상생안을 공개했다. 카카오 공동체가 올해 사업 목표로 내세운 ‘비욘드 코리아’에 맞춰 글로벌 시장 진출 원년으로 삼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 상생 혁신‧ESG 경영 방점… “플랫폼 선순환 구조 만들 것”

카카오모빌리티는 7일 온라인을 통해 프레스톡을 개최하고 향후 사업 계획과 연초부터 언급해온 상생안 등에 대해 공개했다.

먼저 카카오모빌리티는 ‘더 나은 삶을 위한 이동’이라는 슬로건 아래 상생 혁신을 지향점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날 프레스톡에서 발표에 직접 나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소비자의 만족도 향상이 더 많은 수요 창출로 이어지고 결과적으로 공급자들에게 더 많은 수익의 기회로 이어지는 플랫폼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철학에 따라 지난 4일에는 카카오 T의 택시 배차 시스템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서비스 오픈 초기 도착 예정 시간(ETA) 스코어를 중심으로 배차 시스템을 적용했다. 그러나 택시 기사가 100% 콜을 수락하리라는 보장이 없고 이에 따른 승객의 콜 취소율, 탑승 대기시간이 늘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기사의 콜 수락률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배차 시스템을 적용한 이후에는 승객의 탑승 대기시간이 이전 대비 39% 줄었고 취소율 등도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요 경영 이념으로 삼고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상생 자문 위원회’ ‘모빌리티 투명성 위원회’와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업 확장 과정에서 적잖은 갈등을 빚어온 택시 업계와 보다 많은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카카오T 블루를 운영하는 가맹점과 협의를 통해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취소수수료 추가분배, 기사 안심 보험 무료 제공 등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고려 중이다. 

주요 사업 영역 중 하나인 대리운전도 전국대리운전노조와 실질적 업무협약을 주도하고 있고 전화 대리 상생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화 대리 업체에는 실질적인 도움이 될 지원책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 분야에서는 그린 모빌리티 트렌드에 발맞춰 전기 택시를 활성화하고 가맹 택시를 중심으로 보급된 친환경 전기차를 중형 택시로 확대해 연내 1만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해 전기차 구매와 충전, 배터리 관리 등 여러 영역에서의 혜택을 늘리고 주행거리를 감안한 배차 시스템 개발, 목적지, 충전소 안내 등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전기 택시 기사들의 주행거리, 충전 불안 등의 이슈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외에도 전기차 충전 위치를 최적경로로 안내하고 고장 정보 제공, 충전기 예약 등의 기능도 순차적으로 선보여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과 사용 편의성도 높일 계획이다. 류 대표는 “이용자가 전기차 구매에 걱정없는 시대를 만드는데 보탬이 되고 탄소중립 실현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 비욘드 코리아 비전 구상… 글로벌 진출 원년 삼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7일 온라인 프레스톡을 개최하고 사업 계획과 상생 이행 계획 등에 대해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사진)가 사업 전반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간담회 갈무리
카카오모빌리티가 7일 온라인 프레스톡을 개최하고 사업 계획과 상생 이행 계획 등에 대해 공개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사진)가 사업 전반에 대해 직접 설명하고 있다. /온라인 간담회 갈무리

카카오가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AC)를 통해 3,000억원 규모 기금을 조성해 분야별로 상생안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출자해 상생안 이행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대리운전 종사자들의 수익 개선을 위해 370억원, 실질적인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 80억원, 중소사업자간 상생을 위해 50억원 등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카카오 및 카카오 임팩트와 5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해 이동약자의 이동권 개선 등 실질적인 복지 확대에도 사용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류 대표는 “상생의 노력은 업계 종사자와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고 니즈를 만족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며 “현금성 지원이 아닌 산업발전의 토대를 마련해 장기적인 윈-윈 순환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고 카카오 공동체의 ‘비욘드 코리아’ 방향에 발맞춰 올해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먼저 올해 3분기 중으로 전세계 120개국에서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해외 이용자의 국내 서비스 이용을 위한 영문버전을 제공하고 해외 플랫폼간 협력을 통해 서비스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해외 시장 진출에 앞서 현지 기업에 투자를 단행하거나 직접 진출을 통해 해외 각지에 카카오모빌리티의 입지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모빌리티 시장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기술 확보에도 힘을 싣는다. 지난해 출범한 자율주행 얼라이언스 파트너사에 HD맵을 제공하고 이를 활용한 위치기반 사업에서 기술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돕는다는 계획이다. 

자율주행 차량 시대를 앞두고 세종시에서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협력을 통해 유상 자율주행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으며 판교에서도 이를 서비스하는 등 보다 많은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사들과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 외에도 로봇 기반의 라스트마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연내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류 대표는 “미래모빌리티를 준비하는 과정은 카카오모빌리티 혼자만의 힘으로는 안 될 것”이라며 “일상에서 밀접한 영향 미치는 산업인 만큼 국가적인 관심 이필요하고 사회 구성원들의 논의가 필요한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이동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이 나오도록 규제완화와 사업 활성화를 위한 혁신을 장려하고 전체 파이를 키우는 방향으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 “모빌리티 혁신 위한 제도‧법 필요… 기업 평가, 택시로 귀결은 아쉬워”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택시 기사 수가 감소하면서 근로 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모빌리티의 개선 계획에 대해 류 대표는 “플랫폼 기업이 단독으로 해결하기에는 힘든 과제라고 본다”며 “플랫폼 기업, 업계 등이 새로운 서비스, 제도 등을 추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 기사 트래픽이 몰리는 시간대에 자발적인 운행 참여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줄 탄력요금제를 도입하는 것도 근로환경 개선의 시작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재 수요불균형이 극심해지고 있는데 공급과 관련한 뚜렷한 방법을 찾기 못했다. 불균형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카카오T가 택시 사업으로 귀결되는 현상에 대해 류 대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수많은 노력과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지만 택시로만 모든 이슈들이 집중되는 것은 우리로서도 안타깝다”며 “외국 플랫폼 사업들과 다르게 협력적이고 기존 산업을 지키면서 조화로운 혁신을 추구하려는 노력을 해왔고 강화하겠다는 것은 우리가 자부심을 가져도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택시 배차 시스템에 대해 류 대표는 “공개 과정에서 노하우가 다양한 방식으로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소통이 우선이라는 생각 하에 공개를 결정했다”며 “공급자나 사용자 한 쪽에 치우쳐진 시스템이 아니라 택시 기사 등 업계의 의견이 절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콜 수락률을 반영한 것이 가맹택시에 혜택을 주기 위함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 류 대표는 “시간 순서로만 배차하게 된다면 승객들의 대기시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소비자 불만이 수요 감소로 이어져 플랫폼도 경쟁력을 잃고 택시 기사의 운영 기회도 축소될 것”이라며 “수락률 반영은 가맹 우대가 아니라 더 빨리 택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준비하는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의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사업 환경 조성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류 대표는 “기술 외에도 다양한 인프라, 법적, 제도적 환경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기술력과 자본력 갖춘 한 두 업체가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얼라이언스로 협력하는 집단 지성도 필요하고 정책 가이드라인이나 기술을 연동하고 표준화하는 작업도 필요하다”며 “정부, 기업, 학계가 함께 논의해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동반돼야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난해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상장과 관련해 류 대표는 “주관사를 선정하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사회적 책임 강화, ESG 경영 등 구조의 틀을 갖추는 부분이 있다”며 “이러한 내용을 최우선으로 논의 중인 단계다. 갖춰진 상황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듯 해서 구체적인 일정은 추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해외 모빌리티 시장 진출에 대해 류 대표는 “전영역에 걸쳐 지역 맵 관련 기술, 라우팅 관련 기술, 물류 연결성 개선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현지에서 니즈가 있고 사업 기회가 명확하게 존재한다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방식과 다른 방향으로 진출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120개국 진출과 해외 이용자들을 위한 영문 버전 서비스 제공은 주로 해외에 있는 플랫폼과 연계하거나 일정 부분 현지 시장과 직접 연결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며 “현지 기업 투자나 직접 진출은 열린 방향으로 검토 중이고 다양한 파트너사들을 만나고 있다. 택시 사업을 뛰어넘어 전혀 상관없는 모빌리티 영역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CAC와의 상생안 이행과 관련해서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서 가능한 부분으로 협의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류 대표는 “복지 사각지대에 생계비 지원, 자녀 장학금 지원 등 사회단체들이 해온 부분을 모빌리티 기업이 할 수 있는 방향으로 특화해 할 수 있는 부분을 공동체와 협의할 수 있을 것 같다”며 “CAC 차원에서도 운용계획, 실적 성과 관련해서도 지속적으로 공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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