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다음 주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지역 순회에 나선다고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밝혔다. /뉴시스
윤석열 차기 정부가 내달 하순 일본에서 열리는 쿼드 정상회의 옵저버 참석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에 대해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4일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내달 하순 일본에서 개최되는 미국·호주·인도·일본 안보 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에 윤석열 정부가 옵서버로서 참석을 비공식적으로 타진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정부가 쿼드 정상회의에 옵저버 참석을 하느냐’는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배 대변인은 “저희가 일본에 가서 회의에 참석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또 배 대변인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월 말 방한한다고) 확정이 됐나. 아직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외교적으로 각국 수장이 방문하고 정상회담 하는 것은 실무부처 등에서 보안사항으로 논의되고 있을텐데, 당선인 만날지 여부도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일본의 니혼게이자이 신문(닛케이)은 쿼드 참가국 고위 정부 관료 말을 인용해 윤석열 정부가 쿼드 정상회의에 옵저버로 참석하는 방안을 비공식 타진했다고 보도했다. 만일 성사된다면 한국은 처음으로 쿼드 정상회의에 참석하게 된다.

보도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방일을 계기로 한미, 한일, 한미일 등 정상회담도 모색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측은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서 한국 측이 일정 부분 양보가 전제돼야 한다는 주장이 있고, 쿼드 정상회의가 윤 당선인의 취임 직후 열리기 때문에 일정 상 준비가 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덧붙였다.

보도에서 양보의 대상을 직접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강제동원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 등 역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갈등 국면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또한 바이든 대통령이 방일 전후 한국을 방문할 경우, 윤 당선인이 한국에서의 한미 정상회담을 우선해 쿼드 정상회의 참석은 보류할 선택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쿼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만들어진 안보 협의체로, 바이든 행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다. 내달 열릴 정상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대응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미국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쿼드 정상회의를 위해 올해 봄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물론 (바이든) 대통령은 쿼드 회의를 포함해 봄철 도쿄 방문을 얼마나 기대하는지 말했다”고 전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 역시 지난 11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의 화상 회담에서 “5월 24일쯤 일본에서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바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