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이하 전대)를 열기 전에 판호를 발급하면서 국내외 게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대에서 중국 게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산업 진흥을 논의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게임 판호 발급도 탄력을 받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펄어비스
중국이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이하 전대)를 열기 전에 판호를 발급하면서 국내외 게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대에서 중국 게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산업 진흥을 논의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게임 판호 발급도 탄력을 받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은 중국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펄어비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중국이 중국공산당 전국대표대회(이하 전대)를 열기 전에 판호를 발급하면서 국내외 게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전대에서 중국 게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산업 진흥을 논의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게임 판호 발급도 탄력을 받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8개월 만에 판호 발급… 발급 기준 더 높아질 듯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국가언론출판국이 판호 발급 중단 8개월 만인 지난 11일 총 45개의 게임 판호를 발급했다. 국가언론출판국에 따르면 이번에 판호를 발급받은 모바일 게임은 37개, 클라이언트 게임 5개, 모바일 퍼즐 게임 2개,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 게임 1개 등 총 45개의 게임 대한 판호가 발급됐다. 

이번 판호 발급으로 중국 게임 업계도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 7월 판호 발급을 중단한 이후 중국 내 게임사들이 적잖은 타격을 받았고 다수의 중소 게임 개발사들이 순이익 감소 등 실적 부진을 겪거나 사업을 철수하기도 했다. 

중국 내 기업들도 게임 산업을 규제하는 정부를 향한 목소리를 높였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조사기관 감마데이터의 텅화 총책임자는 판호 발급 이후 중국 경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결정을 환영하며 지속적인 게임 판호 발급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국을 비롯해 국내 업계에서는 중국 정부가 지난해 자국 내 게임 산업을 강하게 규제해온 만큼 올해 가을께 예정된 전대 전까지 판호 발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비관론을 내놨다. 친정부 성향의 중국 매체들은 게임 산업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부 규제 행보에 힘을 실었다.

이에 중국 대형 게임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성장동력 모색을 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신규 법인 설립 등을 통해 게임 이외의 사업 확장에 힘을 실었다. 그러나 이번 판호 발급으로 올해 전대에서 게임 산업 규제 완화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는 기대섞인 목소리도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전대는 5년마다 개최되는 중국공산당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향후 5년의 국정 방향이 결정되는 자리다. 중국 정부가 이번 전대에서 게임 산업 전반에 대해 업계의 어려움과 중국 게임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악화 등을 감안한 규제 완화와 산업 진흥 방안 마련의 신호탄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소식에 국내 게임사들의 판호 발급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최근 판호를 발급받은 게임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모바일’,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등이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정식 출시를 앞두고 오는 26일부터 공개테스트(OBT)를 실시하며 최종 담금질에 돌입한다. 

또한 위메이드의 ‘미르4’ 등은 판호 발급을 기다리고 있으며 지난 2020년 중국 게임 시장에 출시 예정이었던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출시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이 외에도 현재 중국에서 판호 발급을 기다리는 게임들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중국 게임 업계에서도 자국의 게임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다가 무분별한 판호 발급 개선 등에 대한 요구도 높아 한국 게임도 기존보다 높은 기준으로 심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면서 지난 몇 년간 국내 게임사들이 중국을 제외한 북미, 유럽 등의 공략에 집중해왔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게임사들도 중국 게임 시장의 완전한 개방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판호 발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북미,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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