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탈퇴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탈퇴하기로 결정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지난 15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을 탈퇴하기로 결의했다. 금감원 노조 대의원 34명 중 33명이 민주노총 탈퇴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노조가 민주노총을 탈퇴하는 것은 2014년 가입 이후 8년 만이다. 민주노총 탈퇴는 기관 업무 특성과 이해상충 문제를 고려한 결정으로 알려진다.

민주노총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에는 보험, 증권 등 금융사 노동조합이 다수 가입돼 있다. 금감원은 금융사에 대한 감독·검사·인허가 및 제재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이러한 기관 업무 특성상 사무금융노조 및 각 산별노조 측과 이해상충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에 금감원 노조는 오랜 고민 끝에 독립성 확보 차원에서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8년 설립된 금감원 노조는 2021년말 기준 1,800여명(비정규직·무기계약직 포함)이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 금감원 노조는 민주노총 탈퇴 이후 다른 상급단체 가입을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개별노조로 활동할 계획이다.

이로써 2020년 한국은행 노조에 이어, 금감원 노조도 민주노총에서 탈퇴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한국은행 노조는 상급단체와 방향성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민주노총을 탈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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