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이 지난 11년간 이어온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테라 지식재산권(IP) 기반의 게임들이 최근 줄줄이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려오고 있는 가운데 IP를 활용한 사업 전략 구상에 대한 크래프톤의 고심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블루홀스튜디오
크래프톤이 지난 11년간 이어온 PC온라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테라’의 서비스를 종료한다. 테라 지식재산권(IP) 기반의 게임들이 최근 줄줄이 서비스 종료 소식을 알려오고 있는 가운데 IP를 활용한 사업 전략 구상에 대한 크래프톤의 고심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크래프톤

시사위크=송가영 기자  크래프톤이 오는 6월을 끝으로 PC온라인 ‘테라’ 서비스를 종료한다. 현재 테라 서비스를 통해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만큼 테라 지식재산권(IP) 활용에 대한 고심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크래프톤이 공지를 통해 테라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지난 2011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11년 만이다. 테라는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을 맡아 지난 2011년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장르 최초 논타게팅 전투 시스템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만 450만명 이상의 이용자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은 오는 6월 30일 테라 서비스를 종료한다. 테라 개발팀은 “그동안 부족하지만 만족스럽고 즐거운 경험을 제공해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안타깝게도 현재 상황에서는 앞으로도 만족하실 만한 업데이트를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테라에 대한 깊은 애정과 추억을 가진 만큼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며 “그동안 테라와 함께 해준 이용자분들이 남은 시간을 보다 즐겁고 좋은 추억으로 기억할 수 있도록 서비스 종료 전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서비스 종료는 테라의 성과 부진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풀이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1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테라를 넥슨으로부터 서비스를 이관 받았다. 개발사인 블루홀스튜디오는 “앞으로도 10년 이상 사랑받는 테라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며 서비스 강화 의지도 보였다.

그러나 직접 서비스 이후에도 테라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테라 직접 서비스를 시작한 블루홀스튜디오는 지난해 영업손실 25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감소한 197억원을 기록했다. 

더군다나 크래프톤이 글로벌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2020년 출시한 PC온라인 MMORPG ‘엘리온’의 개발 및 서비스에 무게를 실으면서 테라는 크래프톤의 성장 전략에서 더욱 밀려났다. 이에 따라 크래프톤이 테라 서비스를 종료하고 엘리온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타이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는 분석을 업계에서는 내놓는다. 

그러면서 크래프톤의 테라 IP 활용에 대한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크래프톤은 테라가 자사를 대표하는 대형 IP인 만큼 세계관을 확장하며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여왔다. 

테라M을 비롯해 △테라 히어로 △테라 오리진 △테라 클래식 △테라:엔드리스워 등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됐다. 그러나 이들 게임 모두 부진을 털어내지 못하고 현재 서비스 종료됐고 오는 6월 PC온라인 테라까지 서비스 종료되면 테라 IP 기반으로 서비스되는 게임은 콘솔 버전의 테라 뿐이다. 

크래프톤이 테라 IP 기반의 게임들로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활용을 고심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를 제외하고 수익성 개선 및 중장기적인 성장세를 견인할 IP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는 리스크 등으로 주가의 하락세를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 

다양한 신작 및 IP를 개발하고 있는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IP 확보 및 수익성 개선이 필요한 상황인 만큼 테라 IP 기반의 사업 전략 구상에 대한 크래프톤의 고심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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