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07 16:12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 바이오노트 과도한 내부거래 ‘무거운 과제’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 바이오노트 과도한 내부거래 ‘무거운 과제’
  • 권정두 기자
  • 승인 2022.04.26 11: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이 지난 1월 생산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실시간 유전자 증폭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조영식 SD바이오센서 의장이 지난 1월 생산공장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실시간 유전자 증폭 장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큰 수혜를 입은 SD바이오센서(에스디바이오센서)의 창업주 조영식 의장이 내부거래라는 까다롭고 무거운 문제를 마주하고 있다. 한층 높아진 위상과 함께 엄격한 잣대를 피할 수 없게 된데다 상장까지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 같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주목된다.

◇ 코로나19로 폭발적인 성장… 그 이면엔 80% 넘는 내부거래

체외진단 전문기업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까지만 해도 729억원에 불과했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2020년 1조6,861억원에 이어 지난해 2조9,299억원으로 경이로운 증가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9년 15억원에 불과했던 것이 2020년 7,382억원, 2021년 1조3,64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절호의 기회를 잡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해 7월 코스피 상장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에스디바이오센서와 계열사 바이오노트의 내부거래가 눈길을 끈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 23.9%를 보유 중인 단일 2대주주다. 지배구조의 측면에서 보면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아래에 두고 있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의 폭발적인 성장과 발을 맞춰왔다. 2019년 400억원이었던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이 2020년 6,315억원, 2021년 6,223억원으로 급증한 것이다. 그리고 이 같은 성장엔 에스디바이오센서와의 내부거래가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바이오노트는 2020년과 2021년 에스디바이오센서를 통해 각각 5,180억원, 5,036억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에스디바이오센서를 통해 올린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 80.9%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이자 연결기준 연간 매출액 규모가 400억원에 불과했던 2019년엔 에스디바이오센서를 통한 매출액 비중이 15.9%에 그쳤는데,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내부거래 비중도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처럼 내부거래가 급증한 배경엔 역시 코로나19 사태가 자리 잡고 있다. 사실, 바이오노트는 동물용 의료기기 사업을 근간으로 출범했으며, 2019년까지만 해도 동물용 제품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런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진단키트 수요가 크게 늘면서 바이오노트가 에스디바이오센서에 공급하는 인체용 진단시약 반제품의 규모도 급증했다. 바이오노트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함께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진 것도 모두 이러한 구조에 따른 것이다.

이렇게 실적이 급등한 바이오노트는 2020년과 2021년 2년 연속 499억5,900만원을 현금배당했다. 그리고 이 중 절반 이상은 58.58%의 지분을 보유 중인 창업주 조영식 의장 일가에게로 향했다.

평범한 중소 바이오기업이었던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바이오노트는 불과 2년여 만에 웬만한 대기업·중견기업 못지않은 실적을 기록하면서 존재감 및 위상 또한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한편으론, 눈부신 성장에 걸맞은 책임과 엄격한 잣대도 마주하고 있다. 당장 관련 규제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거래로 논란 및 잡음에 휩싸일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에스디바이오센서 측은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이유는 비용 절감, 판매량 증가, 품질 개선 또는 기술 개발 등의 효율성 증대 효과 부분에서 타사와 거래 시 달성할 수 없는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한편 ”이 같은 내부거래는 부당한 지원이나 금지된 거래가 아니며 이를 철저히 체크하고 통제하는 컴플라이언스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부거래 문제를 해결해야 할 필요성은 여전히 남는다. 해당 내부거래에 부당지원 등의 문제가 없더라도, 계열사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의존도는 경영적인 측면에서 바람직한 구조로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욱이 바이오노트는 최근 상장을 추진하고 나선 상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스디바이오센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는 바이오노트의 기업 가치 평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진단분야의 지속성장 여부에 꾸준히 물음표가 붙고 있는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종료가 가까워오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