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힐튼 서울이 올해 여름 빙수 메뉴 시작을 알렸다. 왼쪽은 모히또 빙수, 오른쪽은 자몽 빙수. / 밀레니엄 힐튼 서울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호텔업계가 올해 때이른 더위에 4월부터 여름 계절 메뉴인 빙수를 출시해 눈길을 끈다. 특히 호텔마다 특색 있는 빙수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 밀레니엄 힐튼 서울, 자몽빙수·모히또빙수 신메뉴 등 4종으로 구성

올해 빙수를 가장 먼저 개시한 호텔은 서울 남산 기슭에 자리 잡은 밀레니엄 힐튼 서울이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은 따뜻한 봄날이 예년보다 일찍 찾아와 지난 4일 프리미엄 빙수 판매를 개시했다.

밀레니엄 힐튼 서울, 실란트로 델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빙수는 총 4종이다. 이번에 실란트로 델리에서는 2022년을 맞아 자몽 빙수와 모히또 빙수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그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 온 기존 망고 빙수와 팥빙수도 함께 준비했다.

신제품으로 출시한 자몽 빙수는 자몽 특유의 새콤달콤한 향미와 비비드한 붉은 색감이 특징이다. 또 향긋한 민트와 라임향이 은은하게 퍼지는 모히또 빙수는 ‘바카디’ 럼을 곁들여 즐길 수 있는 이색 칵테일 빙수로, 색다른 선택지를 추구하는 MZ세대의 감성이 담겼다.

이외에도 실란트로 델리 망고 빙수는 호텔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해마다 많은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다. 또한, 천연 벌꿀집이 통째로 올려진 팥빙수는 클래식한 맛을 자랑하는 스테디셀러로 올해에도 어김없이 선보인다.

 

조선호텔앤리조트 계열 호텔에서는 제각기 다른 제철 과일을 이용해 빙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왼쪽은 웨스틴 조선 서울의 수박 빙수, 오른쪽은 그래비티 서울 판교의 코코넛 빙수. / 조선호텔앤리조트

◇ 웨스틴 조선 서울 ‘수박 빙수’·그래비티 판교 ‘코코넛 빙수’ 개시

조선호텔앤리조트에서 운영 중인 주요 호텔에서도 매년 계절 과일을 주재료로 사용해 빙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일찍 찾아온 초여름 더위에 4월부터 빙수 메뉴를 개시했다.

국내 최고(最古) 호텔인 웨스틴 조선 서울은 여름철 대표 과일로 꼽히는 수박을 이용한 ‘수박 빙수’의 판매를 지난 25일부터 라운지앤바에서 개시했다. 수박 빙수는 오는 8월 31일까지 웨스틴 조선 서울 라운지앤바에서 만나볼 수 있다.

수박 빙수는 갈증 해소에 탁월한 달콤한 수박의 과즙을 얼음으로 얼려 다시 갈아 소복하게 올리고 과육을 풍성하게 넣었다. 또 해바라기씨 초콜릿으로 수박씨를 표현한 점도 포인트다.

그래비티 서울 판교 라운지앤바 ‘제로비티’에서는 봄 신메뉴 ‘코코넛 빙수’를 오는 5월 31일까지 선보인다.

코코넛 밀크 빙수는 견과류와 코코넛 밀크의 조화로 고소한 풍미가 특징이다. 빙수에는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시그니처 원두 ‘비벤떼’를 활용한 커피시럽이 함께 제공돼 기호에 따라 커피 빙수까지 2가지를 즐길 수 있다.

한편, 지난해 5월 서울 강남에 오픈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더 럭셔리 컬렉션에서는 ‘샤인머스켓 빙수’를 매일 한정수량으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샤인머스켓이 700∼800g 한 송이에 3만원 내외의 높은 가격을 자랑하는 만큼 빙수 가격도 9만8,000원이라는 고가로 책정돼 소비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샤인머스켓 빙수가 올해도 메뉴판에 오를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 신라호텔이 올해 애플망고빙수의 가격을 전년 대비 30% 정도 인상했다. / 신라호텔

◇ 신라호텔 애망빙, 30% 가격인상… 올해부터는 8만원대

신라호텔의 시그니처 빙수는 단연 애플망고빙수다. 애플망고빙수는 지난 2008년 제주 신라호텔이 제주지역 식자재 발굴을 위해 만들어 낸 메뉴로, 서울 신라호텔에는 지난 2011년 출시됐다.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는 제주산 애플망고 중에서도 최상급 제품만을 선별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다보니 제주산 애플망고 원자재 수급이나 원가 상승 등의 이슈와 맞물려 있는데, 신라호텔은 매년 원가연동제를 실시해 빙수 가격을 책정한다. 제주산 애플망고 수급 상황에 따라 빙수 가격을 내린 해도 있지만 대부분 해마다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는 라운지&바 더 라이브러리에서 판매되는데, 올해는 오는 29일부터 개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서울 신라호텔의 애플망고빙수 가격은 전년 대비 5,000원 인상된 6만4,000원에 판매됐으나, 올해는 8만3,000원으로 전년 대비 30%나 인상됐다. 빙수 구성은 애플망고 1.5개∼2개가 사용된 메인 빙수와 망고셔벗, 수제 팥이 함께 제공된다.

이와 함께 애플망고 쇼트케이크도 곁들여 먹는다면 애플망고빙수와 케이크로 구성된 디저트 가격만 10만원을 훌쩍 넘어선다.

애플망고는 샤인머스켓과 함께 고가의 과일로 꼽힌다. 이를 감안하면 애플망고빙수 가격이 터무니 없을 정도로 비싸다고 할 수는 없어 보인다.

호텔업계에서 선보이는 빙수는 ‘스몰 럭셔리’ 트랜드의 중심에 서 있다. 일반 빙수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매년 호텔업계에서 빙수 판매를 개시하면 서울 신라호텔 애들망고빙수의 경우 대기 시간이 평일에도 1시간가량 걸릴 정도로 인기가 많다.

이 외에도 포시즌스 호텔 서울과 시그니엘 서울에서도 애플망고빙수를 판매하고 있는데, 포시즌스 호텔 서울 역시 올해 애플망고빙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롯데호텔 측은 아직 올해 빙수 구성을 확정짓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애플망고빙수의 경우에는 원재료인 애플망고 가격과 최고급 재료 수급이 쉽지 않아 고심 중인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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