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임금협상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또 다시 파업을 마주하게 됐다. /뉴시스
지난해 임금협상을 두고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이 또 다시 파업을 마주하게 됐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현대중공업이 또 다시 파업을 마주하고 있다. 수년째 이어져온 노사갈등이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조선업계에 모처럼 호황이 찾아온 중요한 시기라는 점에서 더욱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7일 파업에 전격 돌입했다. 이날은 모든 조합원이 7시간 파업에 나서고,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는 8시간 전면파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사측 역시 이에 따른 생산중단을 27일 공시했다.

이번 파업은 난항을 이어가고 있는 지난해 임금협상으로 인한 것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8월부터 임금협상에 돌입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해를 넘긴 상태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3월 전면파업 직전에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는데 성공했으나,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지 못했다.

결국 파업카드를 꺼내 든 노조는 사측이 수주호황에도 불구하고 교섭 재개 요청에 회신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이러한 노사갈등은 이제 연례행사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2016년과 2017년, 2018년 임금협상이 3년 연속 해를 넘겨 타결됐고, 2019년과 2020년 임금협상은 지난해 7월에 이르러서야 2년 치가 한꺼번에 마무리 됐다. 어느덧 6년 연속 임금협상을 연내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파업도 반복돼왔다.

무엇보다 이번 파업은 조선업계에 모처럼 호황이 찾아온 시기라는 점에서 더 큰 아쉬움과 우려를 남긴다. 또한 지난해 임금협상이 여전히 마침표를 찍지 못하면서 올해 임금협상 역시 연내 타결을 장담하기 어렵게 됐다.

한편, 마찬가지로 지난해 임금협상이 해를 넘겼던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5일 노사 잠정합의안을 도출한데 이어 지난 19일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이를 가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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