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27일 올해 1분기 매출 6조4,715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7%, 93% 감소한 수치다./ 뉴시스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수기 및 전방 사업 수요 부진 등의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하락세를 보였다.

LG디스플레이는 27일 올해 1분기 매출 6조4,715억원, 영업이익 383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543억원, EBITDA(상각전 영업이익)는 1조2,108억원(이익률 19%)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8조8,065억원을 기록했던 전 분기와 비교해 26.51% 대폭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6조8,827억원) 대비해서는 5.97% 줄었다. 영업이익 부문의 경우 더욱 심각한데, 전 분기(5조2,343억원)와 전년 동기(2조,2306억원) 대비 각각 92%, 9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전 분기 대비 70%, 전년 동기 대비 80% 줄었다. 상각전 영업이익도 전 분기 대비 26%, 전년 동기 대비 25% 하락했다.

이 같은 1분기 실적에 대해 LG디스플레이 측은 계절적 비수기 진입 및 전방 산업의 수요 부진으로 제품 출하가 감소했고,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된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중국 내 코로나 봉쇄 조치 등 대외 변수에 의한 물류 및 부품 수급 문제도 생산과 출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Trendforce)도 26일 보고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확산 사태 등으로 인해 전 세계 TV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20% 감소한 4,726만대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대형 TV패널을 주 무기로 삼고 있는 LG디스플레이에겐 치명적인 상황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전 세계 TV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자랑하는 OLED TV 패널 부분이 그나마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TV패널로 제작된 LG전자의 프리미엄 TV모델 'OLED 8K'./ 박설민 기자

이처럼 전 세계 TV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LG디스플레이가 자랑하는 OLED TV 패널 부분이 그나마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 측은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세트 판매량은 40% 이상 증가하며 전체 프리미엄 TV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며 “TV 업체들의 보수적 재고 정책으로 1분기 TV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OLED TV의 판매 호조 및 프리미엄 시장 내 비중 확대에 따라 OLED 대세화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위기관리를 강화해 외부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고, 차별적 경쟁력을 보유한 OLED와 하이엔드 LCD를 통해 사업 성과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먼저 대형 OLED 부문에서는 OLED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내세워 프리미엄 TV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2분기부터는 출하량과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2분기부터는 ‘OLED.EX’ 기술을 TV용 OLED 패널 전 라인업에 적용한다는 목표다. OLED.EX는 OLED 화질의 핵심인 유기발광 소자에 중(重)수소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적용시켜 화면밝기(휘도)를 30% 높이는 기술이다.

중소형 OLED의 경우 모바일 부문에서는 하반기 신모델 공급 확대를 통해 성과를 개선하고, 하이엔드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차량용 OLED 부문 등에서도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프리미엄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목표다.

LG디스플레이 김성현 CFO는 “거시경제 불확실성 및 공급망 위기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이지만 위기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며 “시장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여 선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전반적인 수요 둔화 추세 속에서도 프리미엄 TV 성장세 지속 및 하이엔드 IT 제품의 소비자 활용가치 상승 등 프리미엄 영역에서는 기회요인이 있다”며 “OLED 물량 확대, 고부가 IT 제품 집중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성과를 지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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