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이 새 수장을 맞는다. /위대한상상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인 위대한상상이 새 수장을 맞는다. /위대한상상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새 주인을 맞았던 배달앱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구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이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 GS리테일과 사모펀드로 구성된 컨소시엄 품에 안겨 새롭게 출발한지 6개월 만에 맞은 가장 큰 변화다. 기대를 모았던 GS리테일과의 시너지 효과가 아직까진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인 변화가 시작될지 주목된다.

◇ 매각 완료 6개월 만에 가장 큰 변화

국내 업계 2위 배달앱 요기요를 운영 중인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큰 우여곡절을 겪었다. 모기업이었던 독일 딜리버리히어로가 국내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에 따라 위대한상상은 졸지에 매물로 나오게 됐고, 심지어 당초 기대와 달리 인수전이 썰렁하게 진행되면서 난항을 겪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위대한상상을 품은 것은 GS리테일이 사모펀드들과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었다. 위대한상상은 지난해 10월 말 정식으로 새 주인을 맞았고, 사명 변경도 단행했다.

코로나19 사태로 배달앱 시장이 한층 확대되고 업계 내 경쟁 또한 더욱 치열해진 중요한 시기에 이 같은 우여곡절을 겪은 요기요는 입지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매서운 공세를 펼친 후발주자 쿠팡이츠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러한 위대한상상은 최근 또 하나의 큰 변화를 맞았다. 지난 2일 새로운 수장으로 서성원 전 SK플래닛 대표가 내정됐다고 공식 발표한 것이다. 2017년부터 회사를 이끌어오며 매각이란 우여곡절도 함께했던 강신봉 대표는 이에 앞서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사의를 밝혔다.

오는 16일 정식 취임할 서성원 신임 대표는 1964년생으로 경영컨설팅 업체 맥킨지를 거쳐 SK텔레콤에서 통신·신규·글로벌사업 등을 이끌었으며, SK텔링크와 SK플래닛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는 위대한상상이 새 주인을 맞은 이후 단행한 가장 큰 변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서성원 신임 대표가 인터넷·플랫폼 분야 전문가이자 대기업 출신이라는 점에서 아직까지 가시적으로 나타나지 않았던 GS리테일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우여곡절 끝에 새 주인을 맞으며 절치부심한 요기요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의 멤버십 할인 구독 서비스인 ‘요기패스’를 선보인 바 있다. 배달앱을 자주 이용하는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요기패스는 론칭 2개월 만에 50만 명이 가입하고, 프로모션 기간인 5개월 동안 90만 명이 가입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를 통해 요기요는 한동안 위축됐던 입지를 다시 확대하며 재도약의 시동을 걸 수 있었다.

다만, 매각 과정에서 기대를 모았던 GS리테일과의 시너지 효과는 다소 잠잠했다. GS리테일이 편의점 GS25와 GS더프레시 등 탄탄한 오프라인 유통 채널과 홈쇼핑까지 확보하고 있는 만큼 배달앱 요기요와의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됐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변화 또는 신규 서비스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물밑에선 분주한 움직임이 이어져왔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올해 퀵커머스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으며, 실제 올 하반기 신규 퀵커머스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다. 여기엔 요기요와의 협업도 포함된다. GS리테일이 기존에 운영해온 ‘우리동네딜리버리’에 요기요를 결합한 ‘우리동네GS’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요기요가 GS리테일과의 협업에 시동을 걸고 나서면서 국내 배달앱 시장의 경쟁구도는 한층 더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배달서비스 기업을 등에 업은 배달의민족과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쿠팡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쿠팡이츠, 그리고 GS그룹이란 대기업 품에 안긴 요기요가 저마다 공세를 강화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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