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선민 기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 검증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3일 오후 7시경 “더이상 의미가 없다”며 청문회장에서 퇴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자녀들의 의대 편입 의혹, 아들의 병역 판정 논란 등을 검증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일 핫한 분”이라며 “언제쯤 자진 사퇴할 계획이냐”고 사퇴를 종용했고, 정 후보자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비호조차 없는 상태로 진땀을 흘렸다.
민주당 의원들의 핵심자료 제출 요구에 정 후보자는 아들의 병역의혹과 관련된 2015년 4급 판정 근거가 된 MRI(자기공명영상) 자료를 오전 질의 후 제출했고, 늦은 저녁에는 경북대 의대 입시 당시 자기기술서도 제출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 아들의 자기기술서 서류가 도착했다. 최대 40점의 차이가 난다”며 “2017년과 2018년의 자기기술서가 오탈자까지도 똑같다. 동일한 서류로 40점 이상 높은 점수가 있는 것은 주관적 개입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명백한 특혜가 밝혀진 이상 더 이상 인청(인사청문회)을 하는 게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성주 의원도 “장관 청문회를 여러번 했지만, 이런 청문회는 처음이다. 이렇게 의혹이 많은 후보도 처음이고, 핵짐 자료 제출을 거부하거나 기피하는 것도 처음이다. 답변 태도도 아주 불량하다”며 “중요한 건 장관으로 업무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이 전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밝힐 수 있는 것이 더 없다. 수사기관이 수사를 통해 밝힐 문제라고 생각한다. 청문회 진행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 퇴장한다”고 밝혔다. 집단 퇴장 후 바로 국회 소통관으로 향해 긴급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후보자의 △자료 제출 거부·고의 지연 △답변 태도 △전문성 부족 등을 청문회 퇴장 이유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강기윤 의원은 “의혹 제기가 맞지 않으니 퇴장을 하는 것 아니냐”며 “퇴장을 할 사유가 명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윤 당선인 측은 민주당의 새 정부 발목 잡기가 도를 넘었다고 후보자들을 엄호하면서도 추가 낙마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선인 비서실 관계자는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낙마하는 분을 대체할 분들 풀까지 만들어놨다”며 “지금은 한 분이지만 앞으로 써야 할 분들까지 만들어놨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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