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의 재무안정성을 놓고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폴라리스쉬핑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중견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의 재무안정성을 놓고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년 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실정이지만 최근 신용평가사는 과중한 차입금 부담 등을 이유류 폴라리스쉬핑의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는 지난달 27일 폴라리스쉬핑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낮췄다. 

한기평 측은 불안한 지배구조와 과중한 차입 부담 등을 신용등급 강등 배경으로 제시했다.  

한기평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은 2020년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던 곳이다. 대규모 손실 인식에 따른 재무구조 훼손과 자금시장 경색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후 폴라리스쉬핑은 불안정한 지배구조로 인해 자본 확충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건조중 선박과 장기계약 등 영업자산 매각을 통해 유동성 위험에 대응해야 했다. 

한기평 측은 이로 인해 폴라리스쉬핑의 중요한 사업적 기반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배구조의 불안정성이 사업 및 재무안정성에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자본 확충 차원에서 주요 재무적 투자자들의 지분 매각도 추진했다. 폴라리스쉬핑은 2·3대 주주인 재무적 투자자(폴라리스오션 PEF,이니어스엔에이치 PEF)의 지분을 포함한 전체 지분 매각과 그와 연계된 자본확충을 추진한 바 있다. 그 결과, 지난 3월 2대 주주 보유 지분과 신주인수권, 최대주주 보유 지분을 담보로 한 질권 일체에 대한 매매계약(매수자 APC PE-STX-호반건설 컨소시엄)이 체결됐다. 이를 놓고 한기평 측은 2대주주의 단순 교체에 그쳐 현 지배구조에 내포된 불안정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봤다.

한기평은 폴라리스쉬핑의 과중한 차입부담과 미흡한 재무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기평 측은 “대규모의 신조선 투자가 지속되고 투자자금 대부분을 외부 차입을 통해 조달하고 있어 차입부담이 과중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매각과 영구채 발행 등 자구노력과 최근 우호적인 환율여건에 따른 외환거래이익 인식에도 2021년 말 연결기준부채비율은 538.2%로 재무구조가 여전히 미흡하고 총차입금은 2.1조원, 차입금의존도는 77.8%에 이르고 있다”고 밝혔다.

2021년 말 기준 폴라리스쉬핑의 선박 발주잔고는 2척으로 2022년 상반기 0.9억 달러의 중도금과 잔금 지급이 계획돼 있다. 또한 40건의 보유 장기계약 중 15건이 2024~2026년 종료될 예정이다.

한기평 측은 “수익기반 유지를 위해서는 중단기간 내 추가적인 신조선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장기계약 사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지속되겠으나, 지속적인 투자부담과 과중한 차입금으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등을 감안할 때 미흡한 재무구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