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실패한 시장′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도망간 시장′이라며 공방을 벌였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공방을 주고 받았다. 오 후보가 인천시의 부채규모 등을 지적하며 송 후보를 ‘실패한 시장’이라고 언급하자 송 후보는 ′도망간 시장′이라고 맞불을 놓은 것이다.

송 후보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 후보님이 인천시 부채를 언급하며 저를 실패한 시장이라고 했다”며 “제가 인천시장일 때 심각했던 인천시 부채 원인은 현재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분식회계와 무분별한 사업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오 후보는 지난 9일 ‘한국일보’와 인터뷰에서 오 후보에 대해 ‘실패한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빚이 9조원에서 13조원으로 늘어나 인천시 경영에 실패했다는 것이 그가 언급한 이유다. 

이에 대해 송 후보는 “애초 9조원으로 알려졌던 인천시 부채가 감사원 감사결과 추가로 2조원 넘게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하루 이자만 11억원 1년에 4,000억원을 갚아야 하는 심각한 악성 부채를 남겨 놓고 떠났다”며 책임을 안 전 시장에게로 돌렸다.

오히려 자신은 이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성공적인 시정 운영을 했다고 송 후보는 주장했다. 그는 “어려운 재정상황 속에서도 알뜰살뜰하게 재정을 운용해 성공적으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고, 인천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잘 진행했다”며 “오 후보가 시장직을 그만두었을 때 저는 서울을 제치고 유엔녹색기후기금사무국(GCF)을 유치했다”고 강조했다.

오 후보의 ‘선공’에 송 후보도 반격에 나섰다. 그는 “오 후보가 살림을 이야기할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재임 시절 세빛둥둥섬,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서해뱃길 등 각종 토건 사업엔 아낌없이 돈을 쏟아부으면서도 학생들의 ‘무상급식’은 필사적으로 저지하려고 노력했던 오 시장을 우리는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상급식 반대에 시장직을 걸고 결국 떠난 모습을 생각하며 부도 위기 인천을 이를 악물고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돌파해서 구해냈던 때를 돌이켜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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