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이 개인회사들을 통해 쏠쏠한 배당이득을 챙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호나이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이 특수관계사를 통해 쏠쏠한 배당이득을 챙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엠씨엠은 최근 3년간 고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 청호나이스 6년 연속 무배당… 오너 개인회사들은 고배당 기조  

정수기업체인 청호나이스는 최근 몇 년간 무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2015년 중간배당을 실시한 이래, 지난해까지 6년 연속 배당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 청호나이스는 정휘동 회장이 지분 75.1%를 보유한 회사다. 이에 정 회장이 청호나이스를 통해 얻는 배당 수익은 몇 년 째 ‘0원’이다. 

다만 정 회장은 청호나이스 외에 매년 특수관계회사를 통해 짭짤한 배당 수익을 챙겨오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마이크로필터와 엠씨엠에서 배당 수익을 챙겼다. 마이크로필터에서 7억2,000만원을, 엠씨엠에서 30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회장은 마이크로필터의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 20%는 정 회장의 아내인 이경은 씨가 보유 중이다. 2002년 설립된 마이크로필터는 정수기 등에 부착되는 수처리필터 등의 제품을 제조·판매하는 기업이다. 마이크로필터는 지난해 매출 1,237억원, 영업이익 105억원, 순이익 151억원을 시현했다. 지난해 9억원을 현금 배당했다.  

엠씨엠은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2009년 설립된 엠씨엠은 정수기·냉장고용 정수필터 등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엠씨엠은 지난해 매출 743억원, 영업이익 49억, 당기순이익 57억원을 거뒀다. 작년 이 회사는 순이익의 52%인 30억원을 대주주에게 집행했다.

◇ 작년에만 37억원 배당 수익 거둔 정휘동 회장 

두 회사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 배경엔 청호나이스 등 특수 관계사 간의 내부거래도 한몫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의 거래내역을 살펴보면 청호나이스 등 특수관계사 간 활발한 거래 내역이 확인된다. 

이런 가운데 엠씨엠은 최근 3년간 공격적인 배당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는 모습이다. 엠씨엠은 2018년엔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금 비중)이 18% 가량에 그쳤으나, 2019년엔 껑충 뛰었다. 

엠씨엠은 2019년 순이익(9억)보다 훨씬 많은 15억원을 배당했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159.8%까지 치솟았다. 2020년엔 순이익(54억원)이 대폭 늘면서 배당성향은 55%로 낮아졌지만 배당금액 자체는 증가했다. 엠씨엠은 2020년 30억원을 배당했다. 지난해에도 같은 규모의 배당금을 집행했다. 이에 정 회장은 최근 3년간 엠씨엠에서만 75억원의 배당 수익을 챙겼다.

여기에 정 회장이 지분을 99.7% 보유한 동그라미파이낸스대부에서 챙긴 배당 수익을 더해지면 그가 챙긴 수년간 챙긴 배당 이익은 더 불어난다. 

동그라미파이낸스대부는 작년엔 배당금을 집행하지 않았으나 꾸준히 배당 행보를 이어온 곳이다. 이 회사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매년 15억원의 배당금을 집행했다. 2019년엔 배당을 하지 않다가 2020년엔 다시 15억원을 배당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간 정 회장의 대주주로 있는 회사를 놓고 뒷말이 적지 않았다. 사실상 오너의 현금 창구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온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지적에도 해당 회사들의 고배당 기조는 계속되고 있어 지속적인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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