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화재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흥국화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태광그룹 보험 계열사인 흥국화재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결정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오는 13일까지 만 45세 이상, 입사 15년 차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는다. 흥국화재는 희망퇴직 신청자에게는 최대 연봉 24개월치를 퇴직위로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또한 3,000만~4,000만원의 별도 위로금도 지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외에 대학생 자녀가 있는 직원들에게는 자녀 1인당 2년치 학자금도 일시 지급한다.

흥국화재의 희망퇴직은 창사 이래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시장에선 이번 희망퇴직 실시 배경을 놓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은 시장 변화를 감안한 고정비 절감 차원이라는 해석이 우세했다. 

최근 보험업계에선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인력 구조를 쇄신하는 한편, 인력감축을 꾀하는 추세다. 여기에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흥국화재의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은 155.4%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이번 희망퇴직이 태광그룹 계열사 전반의 체질개선 작업 신호탄이 될지도 주목하고 있는 분위기다. 재계에선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만기 출소한 후 그룹 전반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해왔다. 이 전 회장은 횡령 및 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만기 출소한 바 있다.

이 전 회장은 현행법상 취업 제한을 받아 당분간 경영 복귀는 불가능하다. 다만 대주주로서 그룹에 간접적인 영향력 행사는 가능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이에 업계에선 올해 태광그룹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교체되는 등 인적 쇄신이 이뤄진 것에도 이 전 회장의 입김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그룹 계열사 중 한 곳에서 깜짝 희망퇴직이 실시됨에 따라 시장에선 그룹 차원의 체질 개선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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