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0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위해 이동하던 중 떨어지는 빗물을 손으로 닦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 광주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사진은 지난해 1월 10일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를 위해 이동하던 중 떨어지는 빗물을 손으로 닦는 모습.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8일 광주 5·18민주화운동 제42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참석하는 국가기념일 행사다. 대선 때 공약했던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에 대한 언급이 나올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기념식 참석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전해진다. 또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등 대선 때 합류한 민주당·호남 출신 인사들도 참석을 권했다고 한다. 

우선 윤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5·1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이 언급될지가 관심사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5·18민주묘지 참배 후 취재진과 만나 “5·18정신이라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정신이고 헌법 가치를 지킨 정신이므로 개헌 때 헌법 전문에 반드시 올라가야 한다고 전부터 늘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연설에서 국민 통합을 강조하는 동시에 여야 합의로 개헌할 경우 5·18정신을 헌법에 넣겠다고 강조할 가능성이 있다. 

또 윤 대통령이 올해 식순에 포함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지도 주목된다. 2008년 이명박 정부는 국론 분열을 이유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대신 합창으로 부르도록 했고, 2010년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빼고 ‘방아타령’ 연주를 식순에 넣었다가 비판을 받고 황급히 수정한 바 있다.

이후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제창이 아닌 합창으로 불려졌고, 2017년 문재인 정부 들어 다시 제창이 됐다. 문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직후 열린 5·18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했다. 윤 대통령이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한다면 김영삼 정부 이후 보수당 정권에서 첫 제창이 된다. 

다만 광주 지역 일부 시민단체 사이에서는 윤 대통령의 행사 참석을 반대하는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어 일부 충돌도 예상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면서 “호남에서도 그렇게 말하는 분들이 꽤 있다”고 주장해 큰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국가보훈처가 주관하는 올해 기념식은 ‘오월, 진실의 힘으로 시대의 빛으로’를 공식 슬로건으로 선정했다. 핵심과제는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진상규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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