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페이스게임즈가 13일 스팩(SPAC) 합병을 통한 나스닥 상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송가영 기자
온페이스게임즈가 13일 스팩(SPAC) 합병을 통한 나스닥 상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온페이스게임즈는 연내 나스닥 상장을 마무리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박찬윤 AGBA 총재(왼쪽)와 김민석 온페이스게임즈 대표(오른쪽). /송가영 기자

시사위크|여의도=송가영 기자  온페이스게임즈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올해 본격적인 블록체인 게임 시장에 진출하는 만큼 나스닥 상장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 연내 신작 출시… 업계선 “시장 상황 어려워”

온페이스게임즈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첫 번째 스팩(SPAC) 합병을 통한 나스닥 상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MOU 체결을 위한 협약식에는 김민석 온페이스게임즈 대표와 박찬윤 미국연합상업협회(AGBA) 총재, 중소기업(SME) 해외상장캐피탈 그룹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온페이스게임즈는 지난 2018년 설립된 게임사로 △1인칭(FPS) 게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하이퍼캐주얼 게임 등을 개발 및 서비스하고 있다. 대표 타이틀로 중국 시장에서 2억5,000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방선저격’ 등이 있다. 

온페이스게임즈는 올해 MMORPG 신작 ‘LOD’를 출시할 계획이다. LOD는 자회사 온페이스소템의 개발 신작으로 플레이투언(P2E)의 MMORPG로 아이템의 NFT 사업을 추진한다. 

오는 3분기 오픈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고 4분기에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에 정식 론칭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에는 올해 현지화 작업을 거쳐 오는 2022년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강성천 온페이스게임즈 부사장은 “용을 주제로 하는 게임인 만큼 중국에서 높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며 “동남아, 일본 등에서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도 예상한다”고 말했다. 

게임 사업 외에도 대체불가능토큰(NFT), 메타버스 등 미래 사업 분야 기술력을 확보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실사화 메타버스 플랫폼 ‘온버스’를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온페이스게임즈와 합병 예정인 스팩은 나스닥 상장 공모 1억3,000만 달러(한화 약 1,650억원) 규모다. 이번 합병 이후 확보한 공모 자금으로 신작 개발,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 등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김민석 온페이스게임즈 대표는 “온페이스게임즈는 이번 나스닥 상장을 위한 MOU 체결을 통해 한국 게임의 중추 역할을 담당하고 더 나아가 글로벌 게임사들과 어깨 나란히 할 대한민국 대표 게임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온페이스게임즈의 나스닥 상장 행보에 업계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한다. 국내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가 블록체인 게임 사업도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온페이스게임즈의 모회사인 온페이스의 지난 2020년 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5% 오른 736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영업손실이 15억원이었던 만큼 적자폭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견인하기 위해 블록체인 게임 사업을 전개하는 게임사들이 늘어나면서 시장 규모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온페이스게임즈도 성장동력 모색에 적극 나선 것으로도 분석한다. 

다만 온페이스게임즈가 나스닥 상장으로 기대하는 수준의 성장이 이뤄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목소리도 업계에서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LOD의 글로벌 성공을 장담하기 어려운데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이 아직 안정적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단기간 내 고성장은 더욱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 주식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시장의 투자 심리도 크게 위축된 만큼 다른 기업들과 같이 상장을 철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업계에서는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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