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20 06:20
윤석열 대통령, 3일 연속 경제행보 이어간 이유
윤석열 대통령, 3일 연속 경제행보 이어간 이유
  • 서예진 기자
  • 승인 2022.05.13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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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중구 국제금융센터에서 열린 거시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사흘 만인 13일 거시경제와 금융시장 여건을 점검하는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이후 첫 수석비서관 회의와 국무회의에서도 경제를 강조한 만큼, 첫 현장 일정도 경제 분야에 초점을 맞춘 것이다. 그만큼 한국 경제가 외환·금융시장은 물론 실물·물가까지 위태롭다는 인식 때문으로 보인다. 

◇ 물가안정·거시경제 안정 강조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제금융센터에서 거시금융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최근 지정학적 위기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서 보듯 안보와 경제는 불가분의 관계다. 물가안정을 위해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며 “거시경제와 민생 안정을 새 정부 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럴 때일수록 경제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면서 “경제는 바로 우리 국민의 삶, 그리고 현장에 있는 것으로,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늘 현장에서 답을 찾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민간, 시장 전문가, 한국은행 책임자들과 글로벌 경제, 금융시장 상황과 선제적 대응 방안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새 정부는 이같은 회의를 수시로 열어 민간 전문가와 소통하는 현장 중심의 정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거시경제 상황과 관련, 높은 물가 상승이 이어지는 가운데 주요국 금리 인상 등으로 경기 하방 리스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됐는데, 연말부터 완화될 것이라는 견해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견해가 함께 제시됐다. 일부 전문가는 주가 하락·금리 상승·달러 강세가 계속되면 스태그플레이션도 마주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회의를 마치며 안보와 경제는 불가분의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고, 물가 안정을 위해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재정 지출은 지속하되 과감한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재정건전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했다.

◇ 취임 후 3일간 연이어 경제행보 

이번 회의는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잡은 현장 행보다. 거시경제와 민생 안정을 새 정부 정책의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실제로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일정과 발언을 살펴보면 ‘경제’는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공식 업무 첫날인 지난 11일 첫 수석비서관회의에서는 물가 안정과 소상공인 지원금 지급을 언급했고, 둘째 날인 지난 12일에는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정부는 앞으로도 민생을 빈틈없이 챙겨나갈 것”이라며 소상공인 손실보상대책을 담은 59조4,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의결했다. 특히 국무회의 개의를 위해 윤 대통령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박진 외교부 장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임명하기도 했다. 

그리고 셋째 날인 이날엔 직접 거시경제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국내외 금융의 감시·예방기구인 국제금융센터를 찾아 직접 회의를 열었다. 회의 전날 국내 금융시장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의 급격한 금리 인상,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경제의 일부 셧다운 등이 겹치며 요동쳤다. 윤 대통령이 첫 현장 행보로 거시경제를 선택한 배경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원화 약세)이 동시 발생하면서 경제 악화가 예상됐던 상황이므로, 윤 대통령의 경제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첫 해 경제 상황 악화로 지지율이 흔들린다면,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정 동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위해 ‘재정건전성’을 언급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윤 대통령은 취임 직후 대규모 추경을 편성하지만, 자금 유동성이 높아져 물가가 더욱 상승될 우려가 있다. 이에 대선 핵심 공약인 소상공인 지원금을 위해 추경을 편성했지만, 향후에는 재정건전성을 위해 자제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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