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시사위크=권신구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3당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이 불발된 가운데,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당리당략을 앞세워 협치 제안을 물리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협치를 위해선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비서관들에 대한 정리부터 필요하다고 맞불을 놨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코로나와 경제 상황으로 인한 국민들의 위기가 민주당에게 중요하다면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 매우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이날 국회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의 추경안 시정연설 이후 국민의힘·민주당·정의당 지도부에게 만찬 회동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이러한 제안을 수용했지만, 민주당은 참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히며 회동이 무산됐다.

즉각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협치 제안을 거부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는 시작과 함께 협치를 이야기했다. 그래서 오늘 시정연설 이후 3당 대표 간 회동도 추진했다”며 “문재인 정부 시절에는 취임 이후 1년간 이뤄지지 않는 대표 간 회동인데 윤 정부는 즉각적으로 야당측에 제안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솔로몬과 같은 국민들은 정치적 상황에 따라 협치 제안을 물리친 민주당의 당리당략과 취임 초기부터 모든 사정을 뒤로하고 만나자고 한 대통령의 진심 중 어느 것이 더 국민을 위함인지 잘 아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제안의 선결 과제로 장관 후보자 및 대통령실 비서관에 대한 정리를 촉구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협력을 원하면 국회에 오기 전 하실 일이 있다”며 “협치를 방해하는 수준 이하, 양심 불량 장관 후보자 및 비서관을 정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및 정호영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비롯해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김규현 국정원자 내정자, 권영호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장 등에 대한 인사 재검토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은 “처리해야 할 일을 내버려 두고 소주 한 잔하자 뭉개는 방식으로 만나는 거 바람직하지 않다”고 일침을 놨다. 그러면서 “인사 참사부터 정리해 여야 만날 환경부터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못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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