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임명 의지도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 사전 환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의회주의가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리는 추가경정예산 관련 시정연설 전 국회의장실에서 가진 사전환담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를 찾은 것은 지난 10일 취임식 이후 엿새 만이다. 

이날 사전환담에는 윤 대통령과 박병석 국회의장, 정진석·김상희 국회부의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윤호중·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이춘석 국회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는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의회가 국정의 중심이 되는 의회주의가 민주주의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그 중에 국가를 대표하는 기능과 행정권을 맡아서 의회에서 만든 법률안과 예산안을 현실적으로 집행을 하고, 정책에 관해서도 법률안, 예산안이 아니더라도 정부가 추진할 정책이 있으면 의회 지도자들과 사전에 상의하고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서 국민적인 공감대를 만들어서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늘은 대통령으로서 처음 우리 의원님들 앞에서 이렇게 국정에 관한 제 의견을 피력할 수 있게 돼서 개인적으로도 영광이고 공적으로도 대단히 아주 오늘 기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여러분의 많은 도움과 관심 부탁드리겠다”고 했다.

박 의장은 “대통령께서는 국회를 존중하는 국정 운영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면서 “오늘 첫 국회 방문이 의회를 존중하는 국정 운영의 시발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나라가 몹시 어지럽다. 국제적으로도, 국내 경제도 만만치 않다. 모든 것을 풀어가려면 국민의 공감대, 국민 통합이 대단히 시급하다”면서 “대통령께서 의회와 더 소통하시고 의회를 존중하시되 중요한 문제에 관해서 먼저 국회와 협의하고 조치하는 ‘선(先)협의 후(後)조치’ 원칙을 세워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중요한 예산, 법률, 정책이 있을 때 사전에 국회와 야당에 설명해달라는 의미다. 

박 의장은 “그동안 제가 재임하는 기간 동안 충돌은 있었지만 많은 문제에서 합의를 했었다”며 “여든, 야든 간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성공해야 우리 국민들이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협치의 발판을 마련해주시라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사전환담 자리에서 민주당 측이 윤 대통령에게 인사 문제에 대해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석 대표는 시정연설이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협치를 강화했으면 좋겠다고 하니 민주당에서 인사 문제나 잘 하라고 받아치더라”며 “구체적으로 대상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박지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인사를 잘 하라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한덕수 국무총리 임명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당선 전부터 국가 협치와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이 분이 총리를 하셔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처리에 협조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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