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반등세를 보였던 롯데렌탈 주가가 최근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한동안 반등세를 보였던 롯데렌탈 주가가 최근 다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상장 이후 줄곧 부진을 이어가다 마침내 본격적인 상승 국면을 맞는 듯했던 롯데렌탈 주가가 이번엔 글로벌 증시 하락이란 큰 파도에 부딪혔다. 당분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롯데렌탈 주가가 향후 어떤 흐름을 보이게 될지 주목된다.

◇ 모처럼 찾아온 반등세…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꺾이다

지난해 8월 19일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롯데렌탈은 국내 렌터카업계 1위의 입지를 자랑하는데다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온 만큼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롯데렌탈의 주가는 전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상장 이후 줄곧 공모가(5만9,000원)를 밑돌며 하락세를 이어간 것이다. 상장한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4만원대가 깨진 주가는 새해 들어서도 반등하지 못한 채 지난 1월 말 3만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특히 이 같은 주가 흐름은 사상 최대 실적과 야심찬 신사업 추진 발표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계속됐다.

변화가 찾아온 것은 3월 들어서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이 허용되고 롯데렌탈 역시 진출을 선언하면서 롯데렌탈 주가는 모처럼 뚜렷한 상승세를 탔다. 3월 초 3만8,000원 안팎을 오가던 주가가 4월 8일 장중 한때 4만8,000원대까지 오른 것이다. 이에 롯데렌탈의 주가가 비로소 상승 궤도에 안착했다는 기대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모처럼 찾아온 상승세 역시 기대만큼 지속되진 않았다. 4월 중순에 접어들면서 시작된 완만한 하락세가 5월 들어 가팔라지더니 5월 중순 들어 다시 4만원대가 무너지고 말았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증시가 급락하면서 롯데렌탈 역시 그 여파를 넘지 못한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글로벌 경제 전반에 드리운 높은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롯데렌탈 입장에선 자체적인 사업 및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악재다.

롯데렌탈 주가는 여러모로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선, 롯데그룹 차원에선 해묵은 과제이자 숙원인 호텔롯데 상장과 직결된다. 호텔롯데의 상장은 일본 롯데와의 연결고리를 끊는 한편, 한국 롯데그룹 지배구조 개선에 마침표를 찍는 중대한 사안이다. 그런데 호텔롯데는 롯데렌탈 지분 37.8%를 보유 중인 최대주주다. 따라서 롯데렌탈의 주가는 호텔롯데의 기업 가치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여겨진다. 

뿐만 아니다. 롯데렌탈의 주가는 상장을 추진 중인 쏘카의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비교대상이 될 수 있다. 특히 롯데렌탈은 지난 3월 쏘카 지분 약 15%를 인수해 3대주주에 오른 상태다. 궁극적으로는 롯데렌탈의 기업 가치로도 직결될 수 있는 사안인 셈이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를 지닌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은 상장을 앞두고 수장 자리에 앉았던 김현수 대표의 어깨를 더욱 무겁게 만든다. 예사롭지 않은 글로벌 경제 상황 속 롯데렌탈의 주가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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