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힌 가운데, 대통령실은 17일 “지금은 (북한에서) 답이 없는 상황인데 노력은 계속 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응답이 없는 상황인데, 실무접촉에도 답이 없을 경우 다른 방안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통령이 백신지원 방침을 밝힌 지 얼마 안 돼 북한의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통일부에서 (백신 지원 실무접촉 시도를) 하고 있어서 그쪽에서 얘기를 듣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면서 “답 없는 경우에 다음 방안을 생각하기 이른 것 같아서 시간을 두고 방안을 찾으려 한다”고 했다. 

지난 13일 강인선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최근 북한에선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염 의심자가 폭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윤 대통령은 북한 주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한 의약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전날(16일) 윤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에서 “저는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의 정치, 군사적 고려 없이 언제든 열어놓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 왔다”며 “북한 당국이 호응한다면 코로나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 의료기구, 보건 인력 등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인도적 지원 방침에도 북한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난을 쏟아냈다. 북한 대외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윤 대통령을 ‘쩍벌 선주’로 지칭하고 “저 하나의 위세와 치부, 향락만 추구하며 대통령실을 옮기라, 관저가 불편하다며 아래 것들을 매일 들볶는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전날에도 대통령실 이전을 비꼬면서 “이런 자들이 국민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5년 동안 주인 행세를 하겠다니 참으로 ‘망한민국’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게다가 북한은 지난 12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하는 등 도발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어 윤 대통령의 제의는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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