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의 근무 중 휴대폰 일괄 보관 업무 시스템을 놓고 잡음이 일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OK저축은행이 근무 중 휴대폰 일괄 보관 업무 시스템을 도입하자 잡음이 일고 있다. OK저축은행 측은 보안상의 이유로 여신센터, 콜센터 등 일부 센터 소속 직원들에 한해 개인 휴대폰을 보관함에 놓고 필요할 때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노조 측에선 이 같은 업무 시스템을 놓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보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의 여신센터, 콜렉션센터, 콜센터 등의 소속 직원들은 업무 시작 전 개인 휴대전화를 보관함에 넣어둬야 한다. 직원은 자신의 업무 자리에선 휴대폰을 자유롭게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개인적인 용무가 있어 휴대전화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휴대전화 보관함이 위치한 곳까지 이동해 휴대전화를 꺼내야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시스템을 놓고 직원들 사이에선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용무가 있을 때 보관함에서 휴대전화를 꺼낼 수 있다고 하지만 번거롭게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하는 데다 급한 연락을 받지 못하는 문제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노조 측에선 직원들의 불만 제기에 따라 사측에 여러 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OK저축은행 측은 보안상의 이유로 현행 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전화통화에서 “고객정보보호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휴대전화는 본인이 필요할 때 꺼내서 쓸 수 있고 열쇠도 각자 갖고 있다. 다만 고객 정보를 다루는 업무 공간에만 반입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서 외부로 유출하면 문제가 될 수 있는 만큼 보안상의 이유로 이 같은 시스템을 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놓고 업계의 의견은 분분하다. 개인 사생활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직장 내 갑질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강도높은 고객정보 보안 관리를 위한 선택일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엔 OK저축은행 측과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는 회사도 있고 아닌 곳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섣불리 직장 내 갑질이라고 평가하긴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고객 개인정보를 접할 수 있는 부서라 강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보이는 데 (이러한 업무시스템은)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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