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잔혹사를 이어오고 있는 마니커가 올해도 1분기부터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적자 잔혹사를 이어오고 있는 마니커가 올해도 1분기부터 적자 실적을 면치 못했다. /그래픽=권정두 기자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중견 육계업체 마니커가 올해도 적자 실적으로 출발하며 실적 부진의 깊은 수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초 수장 자리에 앉은 안정원 대표가 적자 잔혹사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공시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마니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671억원의 매출액과 24억원의 영업손실, 3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13.4% 증가했으나 적자가 지속된 모습이다.

마니커의 이 같은 적자 실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마니커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영업손실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기록한 영업손실 규모는 △2019년 150억원 △2020년 309억원 △2021년 130억원으로 총 590억원에 달한다. 기간을 넓혀보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 마니커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2017년과 2018년만 제외하고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다. 마니커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2016년만 제외하고 줄줄이 당기순손실을 면치 못했다. ‘적자 잔혹사’라는 표현에 무리가 없는 실적 흐름이다.

이로 인해 마니커는 재무적 위기를 피할 수 없었으며, 유상증자와 대표이사 교체 등 위기 탈출을 위한 조치가 지속적으로 단행됐다. 하지만 실적 개선이란 당면과제는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다. 마니커는 지난 1월에도 기존의 최상웅 전 대표가 물러나고 안정원 전무를 새 수장으로 맞은 바 있는데, 안정원 신임 대표 역시 출발부터 적자 실적을 면치 못한 모습이다.

안정원 대표가 마니커의 기나긴 ‘적자 잔혹사’를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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