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며 미소 짓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시찰하며 미소 짓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 공식 방한했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11일 만에 이뤄진 방한으로, 한미정상이 역대 가장 빨리 만난 것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에서의 첫 일정은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생산기지가 있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평택캠퍼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함께 바이든을 영접했다. 

양 정상은 이날 오후 6시 56분부터 22분간 이 부회장의 안내로 삼성 반도체 공장을 시찰한 뒤 함께 연설을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통해 “오늘 바이든 대통령의 평택 캠퍼스 방문은 반도체가 갖는 경제·안보적 의미는 물론, 반도체를 통한 한미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삼성 반도체 평택 캠퍼스 방문을 계기로 한미 관계가 첨단기술과 공급망 협력에 기반한 경제안보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취임 후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가치를 공유하지 않는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러기 위해 중요한 건 우리와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것, 그게 바로 대한민국 같은 국가”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공급망을 회복하고 동맹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그게 우리의 전략”이라며 “한국 같은 민주국가는 삼성 같은 인재를 키워내고, 기술 혁신의 책임 있는 발전을 이끄는 삼성과 같은 기업들은 우리의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반도체 등 첨단 산업과 공급망 회복에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25년 전 미국에서 반도체를 만들기 시작한 최대 규모의 글로벌 반도체 기업”이라며 “삼성은 반도체를 통해 미국 등 전 세계 각국과 아주 중요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저희는 이같은 관계를 존중하며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는 세계 성장과 생산성 제고를 견인하고 있다”며 “이러한 혁신은 여러분의 헌신 덕분에 가능했다. 미국 한국에 계신 모든 삼성팀의 헌신과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용기를 타고 경기 평택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해 박진 외교부 장관의 영접을 받았다. 

이날부터 2박 3일간 방한 일정을 소화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1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윤 대통령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정상회담·소인수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 기자회견을 갖는다. 이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찬을 할 예정이다. 

22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한반도 전역의 공중작전을 지휘하는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Korean Air And Space Operations Center··KAOC)를 찾은 뒤, 일본으로 출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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