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에 앞서 레드 카펫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헤어질 결심’ 박해일과 박찬욱 감독, 탕웨이. /CJ ENM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에 앞서 레드 카펫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헤어질 결심’ 박해일과 박찬욱 감독, 탕웨이. /CJ ENM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이 칸 현지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며 전 세계 영화인을 매료했다.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헤어질 결심’은 23일(현지시각) 프랑스 칸 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박찬욱 감독과 주연배우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한 가운데, 뤼미에르 극장 2,300여 석은 관객들로 가득 찼다. 

공식 상영에 앞서 박찬욱 감독과 탕웨이‧박해일은 레드 카펫 행사에 참석해 각국 취재진의 플래시 세례에 미소로 화답하며 현장 열기를 달궜다. 영화 상영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단숨에 극에 몰입했다. 고전미를 뽐내는 미장센에 탕웨이, 박해일의 ‘케미스트리’가 극이 진행될수록 빛을 발하며 몰입감을 높였다는 후문이다. 특히 예기치 못한 시점에 등장하는 유머에 객석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더 격한 반응이 이어졌다. 엔딩 크레디트이 올라갈 때부터 시작된 기립박수와 환호가 약 8분여간 지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객의 뜨거운 환호에 박찬욱 감독은 배우들과 스태프들을 일일이 안아준 뒤 “길고 지루한 구식 영화를 환영해 줘서 정말 고맙다”는 재치 있는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헤어질 결심’이 칸 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을 성공리에 마쳤다. /CJ ENM
‘헤어질 결심’이 칸 국제영화제 공식 상영을 성공리에 마쳤다. /CJ ENM

외신의 호평도 쏟아졌다. 특히 <가디언>은 최고점인 별점 5개를 부여하며 “박찬욱 감독이 훌륭한 느와르 로맨스와 함께 칸에 돌아왔다”며 “텐션, 감정적 대치, 최신 모바일 기술의 천재적 활용, 교묘한 줄거리의 비틂 등 너무나 히치콕스러웠다”고 평가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도 “매혹적이고 독선적인 네오 느와르와 함께 박찬욱은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의 기준을 높이고, 비길 데 없는 비주얼 스타일리스트로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이 밖에도 주요 매체 필진들과 각국 영화 관계자들이 감상평을 내놓으며 호평 대열에 가세하고 있어 이목을 끈다. 

영화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제57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올드보이’, 제62회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은 ‘박쥐’, 그리고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아가씨’에 이은 박찬욱 감독의 네 번째 칸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박 감독이 또 한 번 칸의 영광을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상 결과는 폐막일인 오는 28일 확인할 수 있다. 국내 개봉은 오는 6월 29일(한국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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