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진표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김진표 의원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공동취재사진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선출을 위한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최다 표를 얻어 국회의장으로 내정됐다. 민주당 몫의 국회부의장 후보로는 4선 김영주 의원이 뽑혔다.

민주당은 24일 오후 비공개 화상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장 경선 투표를 진행한 결과 김 의원이 최다 득표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5선의 이상민·조정식 의원과 4선의 우상호 의원까지 4파전으로 치러진 국회의장 경선에서 김 의원은 총 166표 중 과반이 넘는 89표를 획득했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냈고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인수위 격이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특정 계파색이 강하기보다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에게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확실하게 작동하는 국회, 의원의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국회, 많은 성과를 내는 민생 국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회의 권위를 지키는 의장, 할 말을 하는 의장으로서 역할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의장으로 선출되면 당적을 버려야 하고 국회를 대표하는 역할이 필요한 것도 사실인데, 그것을 잘하는 것이 정말로 민주당을 돕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여소야대 국회를 이끌어갈 방안에 대해선 “삼권분립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이 잘 지켜지는 가운데서 실질적인 협치가 가능하다”며 “국회를 거수기로 생각해서는 협치가 제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 당적을 졸업하는 날까지 당인으로서 선당후사의 자세로 민주당 동지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해 무소속 신분으로 바뀔 예정인 의장 후보가 중립성을 어기는 모양새여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통상 국회의장 후보는 원내 1당에서 내는 것이 관례로, 후보 선출 후 국회 본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다만 민주당은 박병석 국회의장의 임기가 끝나는 29일 전 본회의를 열고 의장을 선출할 것을 요구 중이지만 국민의힘은 의장 선출 일정을 후반기 원 구성 문제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후반기 국회 시작과 함께 김 의원이 의장직을 수행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현재 후반기 원 구성 문제를 놓고 여야는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서로 차지하기 위해 기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당 후보이기에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엔 부적합하다”며 “여야 간 충분한, 합리적 논의를 거쳐서 좋은 해법을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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