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열린 강신만 후보와의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열린 강신만 후보와의 단일화 기자회견에서 단일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6·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나선 진보성향 후보들이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단일화에 합의했다. 강신만 후보는 26일 사퇴를 발표하고 조 후보의 상임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두 후보는 26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기독교사회문제 연구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10대 공동공약과 단일화 합의서를 발표했다. 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도전을 멈추겠다”며 “시내 선거 현수막에 ‘전교조 아웃’이 붙어있다. 건강한 보수라면 정책으로 가야 하는데 특정 단체를 악마화, 모욕하는 방식으로 선거를 진행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출신인 강 후보는 “교육감이 되는 게 최선이었지만 제가 그것을 이룰 수 없는 현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학교 구성원 삶을 최소한 지켜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했다”며 “극우적 성향을 가진 (후보가) 교육감이 되지 않게 막는 것이 최선의 길임을 깨달았다”고 단일화의 뜻을 전했다.

이에 따라 보수성향 후보들이 단일화에 사실상 실패한 채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현직 교육감인 조희연 후보의 3선 가능성에 무게가 더해졌다는 평가다. 보수진영에서는 단일화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지만, 후보간 견해차가 커 합의점을 찾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날 조 후보는 “강신만 후보께서 혁신교육의 지속과 아이들의 행복한 교육을 향한 여정을 지속해야 한다는 대승적 결단에 기초해 손을 잡게 됐다”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날 공개된 합의문에 따르면, 두 후보는 학교 자치와 교장 공모제 확대, 서울형 기초학력 보장제, 저녁 8시까지 초등 안심 돌봄, 교사 업무와 행정 업무의 분리, 서울형 공립대안학교 설립, 모든 자치구 특수학교 설립 다양한 유형의 공립 유치원 신증설 등의 공동 공약을 내놨다.

이들은 공약 이행을 위해 교육감 직속 서울 교육 개혁위원회를 설치하고 학교개혁 추진단도 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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