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하고 중요한 서비스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신서비스가 제공·관리되는 과정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이에  <시사위크>에서는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LG유플러스의 연구센터를 방문해 통신서비스 제공을 위해 통신사 직원들이 현장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대전=박설민 기자  최근 전 세계를 혼란으로 몰아넣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통신’의 중요성을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 해준 대표적인 예다. 사람들은 팬데믹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는 없어도 통신망을 이용해 언제든 연락할 수 있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은 실시간 인터넷을 통해 중계됐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통신서비스가 제공·관리되는 과정에 대해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알지는 못한다. 이에 <시사위크>에서는 국내 대표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LG유플러스의 연구센터를 방문해 통신망으로 우리 사회를 이어주기 위해 통신사 직원들이 현장에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직접 체험해 봤다.

◇ “부지 넓이만 6만제곱미터”…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를 가다

지난 26일 오전 8시 30분, 서울시 광화문에서 출발해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로 향했다. 이날 대전 R&D센터에서 LG유플러스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품질안전 종합훈련장인 네트워크 안전체험관과 품질검증 시험시설을 공개했다.

약 5시간의 여정 끝에 오후 1시15분쯤 도착한 대전 R&D센터를 보고 처음 든 생각은 ‘굉장히 넓다’는 것이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993년 대덕연구단지에 ‘데이콤 종합연구소’로 문을 대전 R&D센터는 부지 6만767.7m²에 연면적 5,954.33m²의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구성된 거대한 규모의 연구센터였다.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한  ‘LG유플러스 대전 R&D센터’의 모습./ 박설민 기자

이날 체험을 위해 각 언론사 기자들이 방문한 곳은 대전 R&D센터 내에 위치한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였다. LG유플러스 임직원과 협력사 구성원의 안전을 확보하고 고객에게 최상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품질안전 종합훈련센터 내부는 교육을 위한 시설인 △네트워크 안전체험관 △광코어 체험관 △무선/HFC실습장 △IP/SOHO실습장 등 4개 훈련장과 고객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시설인 △홈 IoT 인증센터 △네트워크 연동시험실 등 2개의 시험실로 구성돼 있었다. 

이곳에서는 고객에게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실제 현장사례에 기반한 교육을 자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연 1회 이상 시행 중이라고 했다.

권준혁 LG유플러스 네트워크 부문장은 “대전 R&D센터는 네트워크 장애발생 제로, 안전사고 제로를 견인함으로써 고객에게 사랑받는 일등 네트워크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며 “품질에 대한 고객의 페인포인트를 없애면서도 무사고 무장애 무결점 사업장을 만들고 나아가 ESG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전사적인 혁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광코어 체험관’에서 LG유플러스 현장 직원들이 네트워크 현장에서 끊어진 광케이블을 신속하게 복구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박설민 기자

◇ “신속·정확하게”… LGU+ 현장 직원들, 암실 등 극한 환경서 광케이블 복구 훈련

LG유플러스 권준혁 네트워크 부문장의 간단한 브리핑을 마친 후 가장 먼저 체험해본 교육장은 ‘광코어 체험관’이었다. 광코어 체험관은 LG유플러스 현장 직원들이 네트워크 현장에서 끊어진 광케이블을 신속하게 복구하는 능력을 배양하는 시설이다. 

특히 LG유플러스 연구원들의 설명에 따르면 광코어 체험관에서는 ‘야간’과 같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모의 훈련을 진행한다고 했다. 통신 단절 사고가 발생하는 시간은 어느 때나 예외가 없어서다.

실제로 불이 꺼진 암전실 내부에서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전등 불빛 하나에만 의존한 채 머리카락 굵기보다 살짝 굵은 정도의 코어 케이블을 연결하는 모의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이처럼 반복적 훈련을, 그것도 극한의 상황에서 진행하는 이유는 코어 케이블의 재연결이 매우 어려운 작업임과 동시에 신속한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수많은 코어 케이블로 이뤄진 광케이블을 다시 재연결 하는데는 보통 수 시간이 소요되는데,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반복된 훈련을 거듭한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김창용 네트워크교육훈련팀 책임연구원은 “광케이블이 도로공사 등으로 인해 단선될 경우 끊어진 코어선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연결해야 한다고 한다”며 “이때 코어선은 총 288개로 이뤄져 있으며, 각각 SK텔레콤은 녹색, KT는 하늘색, LG유플러스는 하얀색으로 색상도 통신사별로 나줘져 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연구원들이 야간에 대비해 어두운 암전실에서 광케이블 복구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박설민 기자

◇ LGU+,  최상의 서비스 위해 실시간 HFC 점검 진행… 전기 없는 ‘FTTH’로 ESG경영 강화도

광코어 체험관에서 광케이블 복구과정을 체험한 후 LG유플러스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이동한 곳은 ‘무선/HFC 및 IP/SOHO 실습장’이었다. 

이곳에서는 광동축혼합망(HFC)망의 분배센터와 광통신장치(ONU), 간선분배증폭기(TBA) 등 22종의 장비를 현장과 동일하게 구성해 장애처리 및 복구실습을 진행한다고 한다. 즉, 통신 네트워크 현장에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기지국 안테나 등 유·무선 장비를 교체하고 복구하는 작업 실습을 진행하는 장소라고 이해하면 쉽다.

무선/HFC 실습장에서 5G통신장비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LG유플러스 네트워크교육훈련팀 조희준 책임연구원./ 박설민 기자

‘무선/HFC 실습장’에 들어서자 실습에 사용되는 5G와 LTE 등 길을 걷다보면 빌딩이나 전신주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통신장비들도 있었지만, 그 중 생소하게 생긴 ‘광가입자망(FTTH)’ 장비가 눈길을 끌었다.

내부에 수많은 광통신 케이블들이 얽혀 있는 광가입자망 장비 FTTH는 ‘Fiber To The Home’(집으로 연결되는 섬유)’의 약자로, 집안까지 광케이블을 가설해 인터넷 통신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FTTH는 외부 일정 지점까지만 광섬유 케이블로 개선한 통신망인 ‘HFC(Hybrid fiber coax)’망과 달리 광케이블 전체를 가정까지 연결해 훨씬 안정적이고 높은 품질의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또한 FTTH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감축에 적합한 통신 방식으로 꼽힌다. 전원공급기와 증폭기가 필요해 전력소모량이 많은 HFC망과 다르게 FTTH는 수동소자를 사용해 인터넷 통신망이 각 가정에 전송되는 과정에서 전기가 필요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FTTH의 장점을 살리고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LG유플러스는 오는 2026년까지 서울, 수도권,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HFC망을 광가입자망(FTTH)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광가입자망(FTTH)’ 장비 및 해당 장비 관리 작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LG유플러스 네트워크교육훈련팀 오광식 책임연구원./ 박설민 기자

◇ ‘고객의 집과 동일한 환경’서 최상의 통신 품질 테스트

무선/HFC 및 IP/SOHO 실습장에 이어 방문한 ‘홈IoT 인증센터’는 △고객환경시험실 △무선환경시험실 등 IoT제품 개발에 필요한 국내 최고 수준의 시험환경을 모두 갖추고 있었다. 고객들에게 최적화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LG유플러스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장소였다.

먼저 홈IoT 인증센터의 고객환경시험실은 고객의 주거 공간과 동일한 시험 환경을 구축돼 있었다. 상품 출시 전 실제와 같은 상황에서 꼼꼼하게 기능을 사전 점검하도록 해 상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LG유플러스 측 설명이다.

고객이 거주하는 주거 공간과 동일한 환경으로 구축된 홈IoT 인증센터의 고객환경시험실./ 박설민 기자
최신 표준기술인 WiFi 6E 등  통신망 속도와 품질을 측정하는 무선환경시험실의 모습. 통신 전파에 간섭이 있을 경우와 없을 경우 두가지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한다./ 박설민 기자

고객환경시험실과 가까운 곳에 위치한 무선환경시험실에서는 최신 표준기술인 WiFi 6E를 포함한 홈와이파이 공유기의 무선시험 측정, 중소 협력사를 위한 시험환경이 조성돼 있다. 

무선환경시험실에서는 통신 전파에 간섭이 있을 경우와 없을 경우 두가지 테스트 하고 있었다. LG유플러스 연구원들에 따르면 이는 WiFi 6E의 최대 성능과 실생활에서 장애물, 방해전파 등이 있을 경우 WiFi 6E의 성능 모두를 테스트하고 통신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함이라고 한다.

고객의 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신망 끊김 현상, 트래픽 과부화 현상 등을 방지해 최상의 통신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하는 ‘네트워크 연동실험실’의 모습./ 박설민 기자

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연동실험실’을 구성해 통신서비스를 가정까지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통신망 끊김 현상, 트래픽 과부화 현상 등을 방지해 최상의 통신 서비스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훈련도 진행하고 있었다.

네트워크 연동시험실에는 고객 댁내에 설치되는 U+tv 셋톱박스와 WiFi 공유기, 유선망 네트워크 장비를 배치돼 있었다. 임직원들이 이곳에서 네트워크 장비와 홈서비스 단말 간의 상호영향시험을 진행하고 고객 불편의 원인을 파악·개선하는 훈련을 받아 ‘고객 페인포인트 제로’에 도전한다는 것이 LG유플러스의 목표다.

실제로 LG유플러스는 이곳 네트워크 연동실험실에서 지난해 3,392개 시험을 진행한 결과 62건의 통신 장애 이슈를 발굴했다. 해당 이슈들은 현재 49건이 해결 완료됐으며, 검토 중인 이슈는 5건, 이슈 제외는 8건이다. 올해는 3,218개 항목을 시험 중으로 현재 65%가 검토 완료 됐으며, 이슈 7건이 검토 중에 있다고 한다.

현장 직원들의 교육을 통해 강화하고자 마련된 ‘네트워크 안전체험관’에서 안전장비 착용에 대해 교육하고 있는 LG유플러스 관계자./ 박설민 기자

◇ VR 등 첨단기기로 실감나는 안전훈련 진행

모든 대전 R&D센터 품질안전 종합훈련장을 둘러본 후 마지막으로 방문한 장소는 ‘네트워크 안전체험관’이었다. 네트워크 안전체험관 내부는 업종 공통 7종과 통신업 특화 8종을 포함, 총 15종의 체험시설과 심폐소생술 실습장 1개소로 구성돼 있었다. 

LG유플러스는 최상의 통신 품질을 유지하고 ESG경영을 유지하는 것의 가장 큰 핵심은 ‘임직원들의 안전’이며 이를 현장 직원들의 교육을 통해 강화하고자 마련된 장소가 ‘네트워크 안전체험관’이라고 설명했다.

지붕 미끄러짐 실습장에서 미끄러짐 사고 체험을 하고 있는 기자들의 모습./ 박설민 기자

체험관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체험 시설은 △통신주 추락·전도 △사다리 전도 및 등받이울(추락 방지 울타리) △지붕 미끄러짐 및 안전블록 실습장 등으로 구성된 ‘통신업 특화 체험 시설’들이었다. 모두 통신업 현장에서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이 마주칠 수 있는 위험 상황을 반영한 것들이다.

통신업 특화 체험 시설의 가장 큰 특징은 실제 현장과 매우 유사한 환경에서 작업 훈련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었다. 실제 지붕과 유사한 구조로 제작된 ‘지붕 미끄러짐 및 안전블록 실습장’도 지붕 각도가 실시간으로 변화하도록 장치돼 있었다. 이를 통해 LG유플러스 임직원들은 통신 안테나, 케이블을 설치하는 실제 현장에서의 미끄러짐 사고를 재현해 실감나는 교육을 받고 있다고 한다.

또한 ‘안전대 추락체험’과 ‘통신주 추락·전도 체험’에는 VR기술을 활용돼 흥미를 끌었다. 안전대 추락체험의 경우 VR HMD를 착용하고 버킷차량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재현했다. 통신주 추락·전도 체험에서는 전주·통신주 등 기둥에 올라가는 작업 중 발 받침대(스텝 볼트)가 꺾이거나 통신주 전체가 넘어지는 사고를 현실감 있게 체험할 수 있다.

VR  HMD를 착용하고 버킷차량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재현하는 안전대 추락훈련을 체험하고 있는 기자들의 모습./ 박설민 기자

특히 안전대 추락체험의 경우 기자들이 직접 VR을 착용하고 훈련을 체험했다. 실제 체험자의 몸이 올라가는 높이는 약 1m도 안되는 낮은 높이였지만, VR을 착용하자 가상의 공간에서는 약 6~7m의 높이까지 올라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때 안전벨트와 버킷을 제대로 착용해 추락을 방지하는 것까지 체험할 수 있었다.

이런 실감나는 체험 시설들과 업종 특화 교육과정으로 LG유플러스의 네트워크 안전체험관은 지난 2020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인정서를 획득 받았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네트워크 부문의 임직원 등을 대상으로 연간 40과정·100회차 이상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개관 후 만 2년여 기간 동안 협력사를 포함해 2,500여명이 안전훈련을 받았다.

LG유플러스는 “임직원의 안전과 ESG 경영이 확산되는 추세에 발맞춰 국내 최고 수준의 안전체험시설과 특화교육을 지역사회와 다른 기업에게도 확대 개방할 예정”이라며 “네트워크 통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미리 체험해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작업안전가이드를 교육생들이 체화하는 게 목적”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