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눌린 여행 수요, 규제 완화에 꿈틀
나홀로 여행객 수요 꾸준, 美·佛·日 관심 높아

 

/ 픽사베이
호텔스닷컴 코리아에 따르면 다음달 해외 여행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미국 뉴욕 시티 전경. / 픽사베이

시사위크=제갈민 기자  호텔스닷컴 코리아는 올해 6월 여행 기간 기준으로 미국 주요 도시와 유럽, 그리고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의 검색량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고 30일 밝혔다.

호텔스닷컴 측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조사한 올해 6월 세계 주요 도시의 검색량은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시 미국 주요 도시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는 각각 212%, 141%, 유럽에서는 프랑스 파리 1,727%, 영국 런던 686% 등의 증가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조사 결과는 오는 6월을 시작으로, 장거리 여행 수요가 전반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아태지역도 각광 받고 있는 여행지로 꼽힌다. 호텔스닷컴은 올해 1월부터 아태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검색량도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텔스닷컴 코리아 웹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6월 일정으로 검색된 데이터 기준 전년 동월 대비 △방콕 407% △푸켓 262% △하노이 138% 등의 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객들 사이에서 프랑스 파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프랑스 개선문 야경. / 픽사베이

호텔스닷컴의 모회사 익스피디아가 지난해 9월 한국인 500명을 포함해 전 세계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한국인 응답자 중 80%는 ‘다음 여행은 통 크게 가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처럼 그동안 억눌린 여행 수요가 올해 들어 코로나19 엔데믹 및 규제 완화 등으로 서서히 회복되는 모습이다. 여행·호텔업계도 가뭄에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인 여행객들 사이에서는 ‘나홀로 여행객’ 수요도 꾸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여행을 떠나는 것은 지난해부터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는 추세다. 나홀로 여행객 데이터는 여행 목적지 검색을 할 때 여행 인원을 ‘1인’으로 설정해 검색을 한 인원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호텔스닷컴은 나홀로 여행객이 올해 6월 일정으로 가장 많이 검색한 해외국가 10곳을 공개했다. 호텔스닷컴 코리아 웹사이트에 따르면, 검색량 상위 순서대로 △미국(21%) △프랑스(10%) △이탈리아(6%) △영국(6%) △태국(6%) △독일(6%) △스페인(5%) △일본(4%) △베트남(3%) △스위스(3%)인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6월 나홀로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해외여행지 상위 10개국은 △일본(30%) △미국(10%) △태국(6%) △베트남(5%) △프랑스(5%) △영국(4%) △중국(4%) △이탈리아(3%) △스페인(3%) △독일(3%) 순이었다.

지난 7월 이후 일부 한국인들 사이에서 보이콧 재팬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지만 일본 관광산업에는 큰 타격을 주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픽사베이
일본 정부가 지난 17일 한국인 및 한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해서는 격리 조치와 입국 시 코로나19 검사를 면제한다고 밝혀 일본 여행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픽사베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중국의 경우에는 아예 검색 순위에서 밀려났고, 미국과 프랑스, 그 외 유럽 국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또 일본은 2019년 하반기 노재팬 영향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중국인에 대한 무비자(무사증) 입국 허가 조치를 폐지하면서 한국인 여행객들의 관심이 줄어든 모습이다.

다만, 지난 17일 일본 정부에서는 우리나라 여행객들 대상으로 3일 의무 자가격리 조치를 해제하고, 한국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에 대해서는 일본 공항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면제하는 등 입국 절차도 간소화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국인 대상 격리 면제를 시행하겠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이 발표된 직후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는 폭증했다. 주요 항공권 예약 플랫폼에 따르면 격리 면제 시행 발표 다음날인 지난 18일 일본행 항공권 예약률 및 검색량이 격리 면제 조치 발표 직전 주 대비 최대 5배(400%) 이상 증가했다. 양국 간 여행객에 대해 무비자 입국까지 다시 재개되면 상대적으로 가깝고 문화가 비슷한 일본에 대한 여행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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