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은혜(왼쪽) 경기도지사 후보와 안철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가 30일 경기 구리시 구리전통시장 앞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구리·김포공항/권신구 기자  “꼭 일하고 싶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도지사 후보는 25일 경기도 유세 현장에서 도민들에게 호소했다. 수도권 교통난과 부동산 가격 폭등으로 인한 ‘세금 폭탄’ 등 문제를 일일이 열거하면서 이를 해결해 도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약속′을 한 그의 자신감의 바탕엔 손을 맞잡은 ′친구′가 있었다. 6‧1 지방선거를 이틀 앞두고 국민의힘 ‘원팀 행보’에 힘을 실은 것이다.

◇ ′친구′ 오세훈, ′벗′ 안철수와 함께 유세

김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합동 유세를 진행했다. 그는 “경기도의 출근길 인사는 아침 5시 반 혹은 6시부터 시작된다”며 “경기도민의 출근길은 두 시간도 각오하는 고된 일상과 함께한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저의 경기도는 준공영제 버스를 대거 도입하면서 시민들이 원하는 노선으로 가게 할 것”이라며 경기도민의 ‘고통 같은 교통’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집권여당의 후보라는 점은 그의 자신감으로 작용했다. 교통난 해소를 위해 정부‧여당‧서울시의 공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가 이날 오 후보와 손을 맞잡은 것도 이러한 이유다. 김 후보는 “서울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제 친구고 존경하는 오세훈 시장님과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11시. 하남에 이어 구리 전통시장 앞 유세 현장에서 나선 그는 또 다른 ‘친구’와 손을 잡았다.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국회의원 후보와 함께 공동 유세에 나서면서다. 김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저의 가장 소중한 벗”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역시 김 후보를 치켜세웠다. 그는 “김 후보와 함께 아홉 번 유세를 하면서 김 후보의 말씀을 열심히 들었다”며 “김 후보의 말씀을 들어보면 정말 진정한 생활 정치인이란 이런 분이구나 그렇게 느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거는 더 간절한 사람이 이긴다”며 “저는 더 간절한 김 후보가 반드시 경기도지사에 당선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 정권에서의 도정을 실패로 규정하면서, 이를 바로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여당 후보’라는 강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도지사 후보들 다 나와서 잘살게 해준다, 더 나은 세상을 준다고 했지만 과연 그랬나”라며 “단 하나도 지키지 않고 표를 달라 그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말 하나, 약속 하나 하더라도 책임감 있는 집권여당의 자신감으로 현장을 더 나아지게 할 수 있는 열정‧의지‧힘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안 후보 역시 “경기도가 발전하고 구리가 발전하기 위해선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하는 게 너무 당연하다”며 “야당 후보가 어떻게 구리의 발전을 위해,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돈을 가져올 수 있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후보 등은 이날 김포공항에 모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언급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권신구 기자

◇ ‘김포공항 이전’ 문제 정조준

김 후보의 ‘원팀 행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 최대 ‘화두’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문제를 두고 서울‧제주도 지방선거‧국회의원 출마자들과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김 후보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후보는 이날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 앞에서 ‘김포공항 이전 관련 공동 대응 협약식’을 갖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후보,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김 후보는 “김포공항은 우리나라 국내선 항공 교통의 거점 공항”이라며 “지금도 경기도에는 민간 공항이 없어 1,400만에 달하는 경기도민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국 최대 광역단체인 경기도가 왜 이런 불공정한 대우를 받아야 하는가”라고 힐난했다.

특히 그의 날은 김동연 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명백히 경기도민의 이익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라며 “(김동연 후보는) 경기도지사 출마자로서 입장을 밝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얼마 전 성남공항의 기능을 김포로 옮기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이재명 후보 공약대로 김포공항이 없어지면 성남공항의 기능은 어디로 가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후보가 도망가더니 이제는 공항까지 도망 가는가”라며 김 후보와 이 후보를 동시에 직격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국민의힘 후보들도 김포공항 이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는 “아무런 고민 없이 지금대로라면 이 공약이 제주도민뿐만 아니라 서울시민, 경기도민의 경제권과 이동 권한을 심각히 제한하는 헌정사상 최악의 공약으로 규정된다”고 비판했다. 부상일 제주을 국회의원 후보는 “민주당은 정치적 이익을 위해 제주완박(제주도 경제 완전 박살)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이 이야기를 하는 후보들은 불과 얼마 전까지 한분은 대통령이 되실 뻔했고 한 분은 민주당의 대표 역할을 했다”며 “이 서글픈 현실을 서울시민뿐 아니라 경기도민, 인천시민 제주도민께서 엄중한 눈으로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송영길) 두 분께서는 대한민국의 미래가 그렇게 가볍게 느껴지는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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