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국회의원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뒤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국회의원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인천/이선민 기자  6·1 지방선거를 코앞에 둔 민주당이 다시 한번 ‘원팀’으로 봉합하며 막바지 스퍼트를 냈다. 더불어민주당의 총괄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계양을 후보는 비상대책위원들과 함께 진행한 합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윤호중∙박지현 두 위원장의 손을 포개 잡고 화해의 악수를 선보였다. 이후에는 비공개 일정으로 계양 골목을 다니면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와 두 위원장은 30일 오전 인천 계양구 ‘이재명 캠프’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원팀 민주당’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지난 대선 석패 이후 침체된 당원들을 향해 “여러분이 겪는 지금의 좌절과 슬픔을 용기와 열정으로 바꾸고, 행동해달라. 산을 움직이려면 작은 돌부터 들어내야 한다”며 “투표해달라. 투표해야 이긴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아울러 “목표는 같지만 속도와 과정에 약간 이견이 있었던 것을 이제는 한데 모아서 같이 손잡고 가자는 것을 그림으로 보여주자”며 윤 위원장과 박 위원장의 양 손 위에 자신의 손도 얹었다. 그는 “꽉 잡아주세요. 확실하게 제가 책임지겠다"며 "우리는 원팀이다. 힘을 모아 반드시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원팀’을 강조했다.

윤 위원장 역시 “정권 출범 23일만에 치러지는 대단히 불리한 선거지만 대한민국은 야당의 역할을 부르고 있다”며 “윤석열 정권은 국민과의 소통을 거부하고 대한민국을 희대의 검찰 국가로 전락시키려 하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윤석열 정권의 오만과 불통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박지현 위원장은 “우리 민주당이 혁신안을 추진하기로 결심했다”며 “지방선거 직후 5대 혁신안을 모두 실천해서 똑같은 약속을 다시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후보도 “혁신과 개혁,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는 민주당이 어떻게 쇄신안을 반대하거나 달리 해석하겠느냐”며 “선거가 끝난 후 당 혁신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두 위원장들은 갈등과 봉합 국면에 대해 갈등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의 진통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취재진이 ‘윤 위원장과의 갈등은 많이 해소됐느냐’고 묻자 “국민과 지지자들이 많이 염려했는데 다양한 의견이 오가는 게 건강한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갈등이라기보다 앞으로 나아가는 진통을 겪었다고 봐주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윤 위원장 역시 이날 기자회견 전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어 “갈등 봉합이란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봉하마을에서 비행기를 타고 올라오는 동안에도 (박 위원장과는) 바로 옆자리에 앉아 충분히 의논했다”며 “사전투표를 바로 앞둔 시점에 문제 제기하는 것이 옳은가라는데 이견이 있었던 건데 과도하게 갈등으로 부각됐다”고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계양구 오조산 공원 앞 상가에서 모인 시민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시사위크 이선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이 계양구 오조산 공원 앞 상가에 모인 시민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시사위크 이선민 기자

◇ 취재진∙지지자 물리고 진짜 ‘골목’으로

민주당의 내부 결속을 다신 이 총괄선대위원장은 다시 계양을 후보 자격으로 지역구 골목골목을 직접 돌고 시민들을 만났다. 이 후보는 최대한 많은 지지자들과 접촉하는 선거운동을 해왔으나 최근 이 후보를 따르는 많은 지지자들로 인해 계양 주민들을 만나기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동선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멀리서 지켜본 이 후보는 유세 차량에 탑승해 연신 “안녕하세요 이재명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성남을 바꾼 것처럼, 경기도를 바꾼 것처럼 계양과 인천을 확실하게 바꿔서 선택에 보답하겠다”고 외쳤다. 그는 가게 하나하나의 이름을 부르고 상인들,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을 맞췄다.

이 후보가 이름을 부른 상점의 사장이 직접 나와 엄지를 치켜들고 응원하기도 했고, 유세차 옆을 지나던 한 승용차는 운전석 창문을 내리고 “파이팅”이라고 응원하며 지나가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이 후보와 사진을 찍거나 통화하던 상대에게 “나 지금 이재명 봤어”라며 환호하기도 했다.

유세차를 타고 이동하던 이 후보는 계양구 오조산 공원 앞 상가가 모인 지역에 잠시 차를 세우고 10여분 간 계양 지역 발전 공약에 관해 연설했다. 이 후보가 처음 차를 세웠을 때는 거의 없던 시민들은 5분여가 지나자 20여명이 모였고, 이 후보가 자리를 뜰 때쯤에는 주변 상가 주인과 손님들이 상당히 모여들었다.

중간에 가랑비가 조금 내리기도 했지만 아랑곳 않고 연설을 이어간 이 후보가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통합 계획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상인들 사이에서 환호와 박수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 후보의 연설 중에 국민의힘 구의원 후보 유세원 중 한 명이 가까이 다가와 시민들 사이에 팻말을 들고 왔다갔다 하기도 했지만, 충돌은 없었다.

이 후보의 유세 차량이 떠날 때 계양에 산지 30년으로 근처에서 가게를 하고 있다는 한 시민은 “이재명이 계양의 로또”라며 지지발언을 하기도 했다.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계양은 서울과 이렇게 가까운데 낙후돼 있다”며 “판교∙분당도 할 수 있는데 우리는 왜 안 되겠냐. 김포공항 공약은 꼭 지켜줄 것 같다”고 기대를 표했다.

옆을 지나가던 다른 행인은 "원래 송영길 전 인천광역시장 지지자였다"며 “저렇게 어렵게 커서 열심히 사는 사람, 일 잘하는 사람이 계양을 위해서 일해주면 얼마나 잘하겠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송영길 시장도 참 잘했고, 그 부인이 정말 좋은 사람이었다. 지금 서울 가서 고생 하시는데, 여기는 이제 이재명 시장이 와서 일해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인천 계양을 지역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가 5선 의원을 지내며 민주당 핵심지역으로 분류되는 곳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이 후보는 국민의힘 윤형선 후보에게 낙승할 수 있을지 불안한 상황이다. 앞서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는 윤 후보와 오차 범위 내 접전의 지지율을 보이기도 했다.

평일 낮의 조용한 상가지역임에도 지나가던 시민들은 이 후보를 향해 환호하는 모습을 손쉽게 볼 수 있었지만, 이 후보는 여론조사를 의식한 듯 윤석열 정부나 국민의힘을 비난하기 보다는 “열심히하겠다”며 한 표를 ‘읍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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