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국회의원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국회의원 후보 캠프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시사위크=이선민 기자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집중 조명했다. 30일 블룸버그는 ‘26세 성범죄 투사가 한국 정치에 뛰어들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 위원장이 “권력형 성범죄, 여성에 대한 폭력, 윤석열 대통령의 젠더 정책에 분노한 한국 여성 수백만 명의 ‘길잡이별’이 됐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날 박 위원장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은 졌지만 박 위원장은 최고위급 국가 정치인으로 부상했다”고 설명하고 박 위원장이 ‘N번방 사건’을 파헤친 활동가에서 대선 기간 이재명 후보의 선거 참모를 거쳐 제1야당의 공동 수장을 맡기까지 과정을 상세히 소개했다.

박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익명을 벗어 던지고 정치권 전면에 나선 이유에 대해 “가족이 괜찮을지 너무 걱정됐지만, 내 목소리의 힘을 더 키워야 할 때가 온 것 같아서”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 20대 여성이 주요 정당 대표를 맡는 것은 놀라운 일이지만, 앞으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더 평범한 일이 됐으면 좋겠다”며 “세대∙젠더와 상관없이 누구나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달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조사를 위한 특검법의 본회의 상정 실패 후 이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다 눈물을 보인 일에 대해서도 “정치인들이 눈물을 흘릴 때 다들 연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사건에 익숙해져선 안 된다. 피해자가 있고 그 가족이 있다. 신속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민주당이 수많은 성범죄 의혹 탓에 ‘더듬어 만진당’(the groping and touching party)이라는 조롱을 들었다고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통신은 "박 위원장이 민주당 지도부에 합류한 이후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며 "당내 성범죄 문제에만 너무 집착하고 지방선거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반대파 중 일부는 박 위원장의 학력까지 거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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