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006년 지방선거 이후 기록적 참패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지도부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ㆍ1재보궐선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지도부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6ㆍ1재보궐선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서예진 기자  국민의힘이 1일 치러진 6·1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중 12곳을 석권하고, 더불어민주당은 5곳에 그치면서 4년 만에 지방권력 지형이 역전됐다. 

2일 기준으로 국민의힘은 서울, 인천,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경남, 경북, 대구, 강원, 울산, 부산 등 12곳을 석권했다. 반면 민주당은 경기와 전남, 전북, 광주, 제주 5곳을 차지하면서 2006년 이후로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직전 지방선거인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는 민주당이 처음으로 14곳의 광역단체장직을 차지했고, 보수 성향 단체장이 차지한 곳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2곳(경북, 대구), 무소속 1곳(제주)에 그쳤다. 이는 2017년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이듬해 치러진 선거인데다, 당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열렸던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다수였다. 

반면 이번 지방선거는 정권교체 후 3개월도 안 돼 치러진 선거인만큼 윤석열 정부 컨벤션 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권자들이 정부 출범 1개월도 채 안 지나서 치르는 선거이므로 ‘견제’보다는 ‘안정’을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여당은 두 번의 선거를 이긴 만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하반기 원 구성 및 정국 주도권을 쥐고 갈 것으로 보이며, 윤석열 정부는 정책 드라이브를 걸며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반면 기록적 참패를 당한 민주당은 선거 패배 책임 공방과 지도부 사퇴 등 후폭풍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여당과의 정국 주도권 싸움에서 밀릴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와 함께 전국 7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국민의힘이 5곳, 민주당이 2곳을 차지했다. 국민의힘이 차지한 곳은 경기 성남분당갑(안철수), 경남 창원의창구(김영선), 강원 원주갑(박정하), 대구 수성을(이인선), 충남 보령서천(장동혁) 등이다. 민주당은 인천 계양을(이재명)과 제주 제주을(김한규) 2곳을 이기는 데 그쳤다. 

이번 보궐선거로 지난 대선에 출마했던 이재명·안철수 후보가 모두 원내에 입성하게 되면서 당내 권력 지형도 바뀔지 관심사다. 이번 보궐선거로 인해 국민의힘은 114석, 민주당은 169석이 된다. 

한편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12곳을 가져가면서 2006년 제4회 지방선거가 재현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당시 한나라당이 12곳, 민주당 2곳, 열린우리당 1곳, 무소속 1곳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노무현 정권 심판론이 작동해서 일어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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